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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당·국회의원 후원금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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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돈도 한나라당으로 몰렸다. 중앙선관위가 13일 발표한 '2006년도 정당.후원회 등의 수입.지출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국회의원 301명(의원직 상실자, 재.보선 당선자 포함)의 후원금 모금액은 총 452억370만원(1인당 평균 1억4827만원)이었다. 2005년(352억1630만원)에 비해 28.4% 늘어났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이 2005년(145억7507만원)보다 40.1%가 증가한 204억2251만원으로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열린우리당은 174억9608만원에서 210억2561만원으로 20.2% 늘었고, 민주당은 10억8306만원→12억9506만원(19.6% 증가), 민주노동당은 12억4013만원→15억6427만원(26.1% 증가)을 기록했다. 이렇게 각 당의 후원금이 크게 는 것은 지난해처럼 전국 단위 선거(5.31 지방선거)가 있을 때는 지역구 의원들이 평년의 2배인 3억원까지 모금할 수 있다는 정치자금법 규정 때문이다.

가장 많이 후원금을 모금한 의원은 3억5379만원을 모은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이었다. 올 초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이계안 의원이 3억3333만원,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3억2138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1등을 한 주 의원은 판사 출신으로 평소 마당발인 데다 불교계 인맥이 두텁다. 법조계.종교계.고교동문 후원자가 다수였다. 2등인 이 의원은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으로 기업인과 소액다수 후원자가 많았다.

모금액 상위 20위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이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열린우리당은 6명, 민노당은 1명에 그쳤다. 기부 건수에선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이 2만6144건(모금액 8686만원)으로 1위였다.

정당별 1인당 평균 모금액에선 민노당이 1억7380만원으로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낳았다. 민노당은 최순영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이 모두 연간 한도를 채웠다. 한나라당은 1인당 평균이 1억5995만원으로 지난해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1억4505만원)보다 많았다.

총기부 건수는 2005년 28만2867건에서 38만8282건으로 늘었지만 건당 기부 금액은 12만4000원에서 11만6000원으로 줄어 소액다수의 기부문화가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정당별 재산은 한나라당이 541억9000만원(2005년 373억32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열린우리당 78억3300만원(43억5100만원), 민주당 28억7600만원(24억5200만원), 민주노동당 24억4900만원(43억94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 대선 주자들 얼마나 거뒀나=지난해 지방선거 대승을 이끌었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3억1602만원을 모금해 전체 의원 가운데서도 4위를 차지했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과 고진화 의원은 각각 2억7962만원과 2억3910만원이었다. 열린우리당 후보군에선 2005년도 전체 1위였던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2억1006만원으로 가장 후원금이 많았고, 김근태 전 의장은 1억6836만원에 그쳤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5996만원)와 김혁규 의원(4933만원) 등도 저조했다. 오히려 민주노동당에선 권영길 대표가 3억380만원을 모아 전체 8위를 차지했고, 심상정 의원(1억7391만원), 노회찬 의원(1억5493만원) 등도 비례대표 한도(1억5000만원)를 넘겼다.

김정하.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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