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명박 "대한민국 747 도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김영삼 전 대통령(左)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린 이 전 시장의 출판기념회장에서 얘기하고 있다.[사진=조용철 기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출판 기념회가 13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의 제3 전시장에서 열렸다. 정책 탐사 보고서 '이명박의 흔들리지 않는 약속'과 자전적 수필집 '어머니'의 출판 기념회다.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 주최 측이 마련한 8000개 의자가 모자라 옆의 제2전시장을 추가로 텄다. "이 전 시장에게 얼굴만 비치고 돌아간 사람들까지 합치면 2만 명은 넘을 것"이란 게 이 전 시장 쪽 주장이다. '이명박 세 과시'의 절정이란 얘기도 나왔다.

행사는 사실상 이 전 시장의 대선 출정식으로 치러졌다. 당초 축사를 하려다 취소한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이 전 시장과 나란히 입장한 뒤 행사가 끝날 때까지 이 전 시장의 옆자리를 뜨지 않았다. YS는 축사를 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이야기가 중요한가, 내가 온 게 중요하지"라고 말했다.

100여 명의 기자가 취재 경쟁을 벌인 이날 행사는 10여 개 인터넷 매체를 통해 실시간 중계돼 여론 지지율 1위 대선 주자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당원들이 타고 온 버스들은 행사장 주변을 에워쌌다. 이번 출판 기념회가 대선 출정식을 겸한 것이냐는 질문에 이 전 시장은 "그런 건 내가 말하기가 그렇지"라고 했다.

국회의원은 62명이 참석했다.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127명)의 절반이다. 박근혜 전 대표와 가깝거나 중립지대에 서 있는 사람들도 섞여 있었지만 지난달 말 정책간담회 때 참석했던 52명보다 많은 숫자다. 당협위원회 운영위원장(과거 지구당 위원장)들도 63명이 왔다.

행사 진행은 이 전 시장의 측근이자 문화 참모인 연극인 유인촌씨가 맡았다. 성우 배한성.송도순씨가 책 소개를 했다.

◆ 김진홍 목사 축사=김진홍 뉴라이트 전국연합 상임고문은 축사에서 "현대사회의 중요한 지도력은 국가 경영으로, 국민을 어떻게 행복하게 만드느냐"라며 "이 전 시장의 저서들엔 국가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사명감이 나타나 있다"고 치켜세웠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도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의 보배"라고 했다. 강 대표는 또 "이 전 시장은 청계천 복원, 서울 교통체계 혁신 등 온몸으로 부닥친 성공신화의 보증수표"라며 "이날 소개한 책 제목과 같이 '흔들리지 않는 약속'으로 반드시 한나라당의 정권 교체를 이룩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의 팬클럽 회원인 god 출신 가수 김태우씨는 축하 무대에 올라 나훈아의 '사랑'을 불렀다. 그는 "앞으로 정치를 하면서 국민을 더 사랑해 달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김씨는 무대에서 이 전 시장에게 인사를 전하며 "쌍꺼풀이 없고 작은 눈은 우리의 매력"이라고도 했다.

김수한.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김명윤.양정규.이중재.신경식 전 의원 등 원로 정치인과 활안(活眼) 조계종 원로의원, 운산(雲山) 태고종 총무원장 등 종교계 인사, 방송인 송해씨와 김흥수 화백 부부 등의 모습이 보였다. 박근혜 전 대표는 측근인 유정복 의원을 보내 축하했다.

◆ "누가 뭐라 해도 경제다"=이 전 시장은 이날 '대한민국 747을 향한 도전'을 자신의 새로운 브랜드로 내놨다.

'7% 성장, 10년 후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 세계 7대 강국' 진입이란 의미로 이 전 시장 경제 정책의 핵심이다. 이 전 시장은 "최선을 다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면 6% 성장이 가능하고, 지도자가 믿음을 주고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면 7% 성장도 가능하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쉽게 되는 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온 국민의 에너지를 모으면 또 한번의 신화 창조가 가능하다"고도 했다.

'대한민국 747 프로젝트'는 이 전 시장과 자문 교수단이 수개월 동안 머리를 싸매고 만든 이명박표 경제 청사진이라고 한다.

이 전 시장은 "우리 대한민국호가 10년째 항로를 잃고 있다. 선장은 좌표를 놓치고 기관실은 무력하다"며 "이제 다시 길을 찾아 열어야 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 인생 자체가 현장에서 길을 찾아온 과정이었다"며 "이제 나의 현장은 대한민국호"라고 말했다. 그는 "정말 이대로는 갈 수 없으며, 새로운 길을 찾고 유능한 선장을 찾아야 한다. 누가 뭐래도 경제"라고 강조했다.

서승욱 기자 <sswook@joongang.co.kr>
사진=조용철 기자 <youngcho@joongang.co.kr>

동영상 보러가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