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팝그룹 「뉴키즈」서울공연 청소년 열광 안전사고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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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전세계 청소년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미국 팝 그룹「뉴키즈 온 더 블록」의 한국 공연이 추진되고 있다.
서라벌 레코드 프러모션은 「뉴 키즈…」측과 동남아 순회공연중인 내년 2월17일 서울에서 l회 공연키로 계약하고 지난달 문화부에 공연신청을 내 허가를 받았다.
「뉴 키즈…」은 최근 히트곡 『스텝 바이 스텝』등 무대에서의 신나는 춤과 노래로 청소년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80년대이래 최고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팝 그룹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클럽이 활동하고 있어 또 한번청소년들을 들끓게 할 것으로 보인다.
○…공연장소가 잠실체육관으로 추진중이나 아직 미정이고 국내 스폰서가 나서지 않아 입장권 판매 계획도 서지 않는등 구체적인 공연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뉴키즈…」공연이 성사되려면 몇가지 난점도 드러나고 있다.
수년전 마이클 잭슨등 슈퍼스타의 국내 공연들이 여러번 추진돼 허가까지 받기도 했으나 공연장소의 음향시설과 무대 장치, 아티스트에 대한 경비, 개런티 문제등이 최종적으로 합의되지 않아 번번이 무산됐었다.
「뉴 키즈…」의 공연은 단 하루 공연하는데 필요한 무대 시설을 농구시리즈가 한참인 잠실체육관에 갖출 수 있는지가 의문인데다 공연당시의 상황 변화에 따라 다른 계약 조건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여러 변수를 안고있다.
○…특히 아티스트 보호문제와 청소년 관객들의 안전문제는 큰 우려를 자아내고있다.
유럽순회중인 「뉴 키즈…」의 최근 공연 가운데 14일 독일 베를린 도이칠란트할레에서 열린 공연에서 9백49명의 청소년 팬들이 법원치료를 해야하고 어린이 1명이 임상적으로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해 베를린의 언론과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독일 적십자는 이날 공연때 긴급 구호시설을 설치하고 청소년 부모들에게 『정소년들이 지나치게 흥분되지 않도록 돌봐달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병원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대부분 공연장에서 지나치게 괴성을 지른 나머지 산소 과잉의 과다호흡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 슈퍼스타들의 공연 문화에 익숙지 않은 우리 청소년들이 드물게 열리는 팝 그룹의 공연때마다 지나친 흥분을 보임에 따라 당국에서는 대중음악 공연에 수많은 경비·인력을 투입해 공연 주최측과 잦은 마찰을 보여 공연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60년대 클리프 리처드 공연 이래로 팝 음악팬들이 지나친 반응을 보여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은 경험을 가진 우리 공연문화에 「뉴 키즈…」의 공연이 이뤄질 경우 또다른 예기치 못할 사태가 빚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뉴 키즈 온 더 블록」의 내한 공연이 추진됨에 따라 안전문제등 공연문화에 대한 여러 우려가 나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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