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표의학습진로상담방] 자존심 강한 아이인데 특목고 적응 잘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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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중3 학생을 둔 학부모다. 아이가 자존심이 무척 센 편이라서 다른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한다. 칭찬을 받으면 신바람이 나서 더욱 열심히 하지만 반대로 지적을 당하면 과도하게 자존심 상해 하는 경향이 있다. 특목고에 보낼 예정인데, 이런 성향 때문에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김진선.43.서울시 양천구)

A: 특목고는 많은 장점이 있는 교육제도임에는 분명하지만 단점도 적지 않다. 그러나 그 단점이 잘 언급되지는 않기 때문에 학생들이 특목고 진학 후 생활부적응으로 인해 많은 고생을 하기도 한다. 특목고 진학 여부를 결정할 때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영역을 점검해봐야 한다.

첫째, 자존감을 살펴봐야 한다. 상담 학생처럼 자존감이 강할 경우에는 특목고에서 다른 아이와의 공부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고 느낄 때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면 일반고를, 성공했을 때의 만족감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특목고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둘째, 자기통제력을 점검해야 한다. 학습능력은 좋은데 자기통제력이 조금 부족하다면 특목고처럼 공부하는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하는 게 좋다. 반면 자기 통제력이 아주 뛰어난 학생이라면 일반고에 진학해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셋째, 대인관계 적응력을 살펴봐야 한다. 특목고에 진학해 아이들이 가장 충격을 받는 경우는 자신은 중학교 때 공부만 열심히 해서 특목고에 진학했는데 다른 친구들은 공부 외에 잘하는 것이 많은 것을 발견했을 때다. 중학교 때는 공부 잘하는 아이로 친구들 사이에서 주도권을 행사하다가 특목고 진학 후 다른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행사하지 못해 학교생활이 재미없어지기도 한다. 타인을 경쟁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면이 강하다면 일반고 진학이 더 나을 수 있다.

넷째, 불안과 스트레스를 잘 견디는지 살펴봐야 한다. 특목고는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몰려 있는 집단이므로 일반고에 비해 요구하는 학습량이 많아서 과도한 긴장과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면 특목고보다 일반고가 나을 수 있다.

특목고 진학은 아이의 입장에서는 인생의 큰 방향을 결정 짓는 중요한 사안이므로 주변에 휩쓸리지 말고 아이를 중심으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조진표 와이즈멘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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