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기과외」 10억 폭리/과목당 월40만원씩… 무허학원 3명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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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무인가학원을 설립,고교수험생들에게 과목당 월 40만원씩 소위 「찍기과외」를 해주고 수억원대의 폭리를 취해온 학원장과 이들의 불법과외 사실을 묵인하고 뇌물을 받은 전직 공무원등 불법과외사범 6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특수3부(채방은 부장·권영석 검사)는 15일 서울 삼성동 명문학당 이사장 강덕수씨(43)등 강남일대 찍기과외학원 대표 3명을 학원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하고 명문학당 학원장 황윤태씨(46)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또 이들 학원의 불법과외사실을 묵인해주는 조건으로 3백30만∼2백만원의 뇌물을 받은 전 강남교육구청 사회교육계장 이방걸씨(43·현 반포고 서무과장)와 김해봉씨(40·현 시립영등포도서관 서무계장) 등 2명을 뇌물수수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강남일대 8천여개 학원중 3천여개의 무인가학원이 고시학원·속셈학원 간판을 달고 현직 교사 및 학원강사를 고용,고교재학생들을 상대로 한 불법과외를 시키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명문학당은 올 8월초 학원인가없이 전직교사등 20여명의 강사를 월 5백만원 이상에 고용,「찍어주기 특강」「학력고사 10점상승 책임보장」등 광고를 통해 고교 3년생 등을 모아 월 다섯차례의 문제집 강의를 해주고 과목당 월40만원씩의 과외비를 받아온 혐의다.
명문학당은 지금까지 3개월동안 이같은 찍기과외로 고교생 1천8백35명으로부터 5억5천2백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겨온 것으로 수사결과 밝혀졌다.
또 서울 신사동 강남 제일고시학원은 지난해 2월부터 고교생 1천3백76명에게 불법과외를 시켜주고 3억7천6백28만원의 수입을 올렸으며 서울 대치동 효성학원은 10월1일부터 지금까지 고교생 90여명으로부터 과외비 3천3백50만원을 챙긴 혐의다.
구속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강덕수 ▲김응대(44·강남 제일고시학원장) ▲김석순(45·효성학원장) ▲이방걸 ▲김해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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