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모여라, 해외파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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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해외파 선수들을 모두 대표팀에 부르겠다."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 김경문(두산 베어스 감독) 감독과 선동열(삼성 라이온즈 감독) 수석코치가 1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해외파 총소집령'을 내렸다.

김 감독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곧 해외파 선수들에게 합류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낼 것이다.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치겠지만 본인이 원한다면 다 뽑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동열 코치는 "투수 쪽에서는 일단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투수들이 다 올 수 있도록 KBO에 건의했다. 이승엽(요미우리).이병규(주니치) 등 일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코칭 스태프는 4월 말~5월 초에 1차로 50명의 대표 명단을 발표하기로 했다. 45명을 뽑을 예정이었지만 부상자가 나올 경우를 대비해 넉넉한 인원을 뽑은 뒤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최종 낙점하겠다는 복안이다. 50명 가운데 투수는 20~22명, 포수 5명, 내야수 10~12명, 외야수 10~11명 정도다.

김 감독은 이날 3루 수비 및 작전 코치에 김광수 두산 코치, 타격 및 1루 주루코치에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육성군에서 연수 중인 김기태 코치를 낙점했다고 발표했다. 김기태 코치의 인선에 대해 김 감독은 "선수.코치 시절 활약을 볼 때 큰일을 맡겨도 잘해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현재 일본 투수들의 공을 직접 보면서 연수를 하고 있는 코치가 별로 없다. 일본을 이기기 위해서는 일본을 잘 아는 코치가 필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광수 코치는 두산 수석코치로 김경문 감독을 2년간 보좌해 왔다.

김 감독은 "(대만.일본에 졌던) 도하 아시안게임 때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번에는 좀 더 많은 시간을 갖고 대회를 준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칭스태프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5~8위 팀에 소속된 대표 선수들은 시즌 종료 1주일 후부터 곧바로 훈련을 시킬 계획이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선수들도 코나미컵에 보내지 않고 시리즈가 끝나는 대로 부를 방침이다.

김 감독은 "감독으로는 경험이 적지만 선동열 수석코치 등과 합심해 아시안게임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은 11월 대만에서 열린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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