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식 판매/백21억원 가로채/2만7천명에 가입비 명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부산·대구등 지점까지… 7명 구속
서울지검 남부지청 수사과는 13일 침구류·카핏판매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거액의 수당이 보장된다고 속여 피라미드식 판매망법으로 회원을 모집,2만7천3백여명으로부터 모두 1백21억원을 받아 가로챈 여명그룹 부회장 김춘식씨(41·서울 신림3동 94)등 7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이 그룹 회장 이명환씨(41)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김씨등은 금년 2월 서울 여의도동 태양빌딩에 여명그룹 사무실을 차려놓고 8월부터 판매사원들의 호별방문을 통해 카핏·침구류·비디오테이프 등을 팔면서 판매회원을 모집,김모씨(43·주부·서울 삼성동)를 회원으로 가입시킨 후 김씨에게 『회원 2명을 가입토록 해 3개 계좌를 트면 8주후 5백만원의 수당을 온라인으로 송금하겠다』고 속여 2명을 추가 가입시키고 회원가입비조로 1인당 63만원씩 모두 1백89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이들은 같은 방법으로 지금까지 2만7천3백여명의 회원을 모집,모두 1백21억원을 받아 가로챘다는 것이다.
검찰조사결과 김씨등은 여명그룹 산하 여명산흥(주) 등 4개 계열사와 반포·대구·부산·부천 등 전국에 8개의 지점을 두고 팸플릿·판매사원 호별방문 등을 통해 모집한 주부·여사원 등을 상대로 시가 10만원 내외의 교육용 비디오테이프 전집,양털카핏·침구류 등을 사는 사람은 『회원으로 가입시키고 추가로 2명을 가입시키면 8주동안 4백20만∼1천만원의 수당을 주겠다』고 속여 시가 9만5천∼12만원짜리를 42만∼84만원씩 받고 비싸게 판매하는 수법을 써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