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접촉확대 합의/이­전 외무 회담/수교문제는 서둘지 않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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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상옥 외무장관은 14일 오전 전기침 중국외교부장과 한중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지역정세와 양국관계 확대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양국 외무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관계가 착실히 실질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양국간 접촉을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외무부당국자가 발표했다.
이것은 중국이 한국의 북경무역대표부와 외교부의 접촉을 제한하던 것을 해제,무역대표부가 사실상 외교대표부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합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한국측 배석자인 김석우 아주국장은 『양국은 수교문제를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고 말하고 수교와 관련한 구체적인 진전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이날 회담에서 이장관은 중국이 APEC참가를 계기로 아태국가들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고 노태우 대통령의 비핵화선언을 설명,이제 북한이 국제조약상 의무인 핵사찰을 거부할 명분이 없어졌다며 북한의 핵사찰을 위해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전부장은 『노대통령의 비핵화선언을 긍정적인 것으로 보고싶다』고 평가했다.
이장관은 이어 남북대화의 진전상황을 설명하고,미국의 「2+4회담」제의를 겨냥,『한반도 문제는 남북한 당사자간의 협의로 해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부장도 이에 공감을 표시하고 남북대화의 진전을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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