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한 핵 군사압력 시사/“외교노력만으론 어렵다” 판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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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걸프전 협조모델」 적용
【동경=방인철특파원】 북한의 핵무기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미국·일본등 주변강대국들의 다각적 노력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개발 저지를 위해 군사적 압력을 사용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동경의 전문가들이 12일 말했다.
아시아순방중인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11일 일본 지도자들과 연쇄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개발 저지를 위한 미국의 외교적 노력에 대해 일본의 지지를 얻었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미국의 외교적 노력만으로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데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미 워싱턴 타임스지는 걸프전 당시 미국과 연합국 사이의 협조모델이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미국의 한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하면서 베이커 장관의 연설은 이를 실행하려는 미국의 외교노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의 핵무기개발 포기와 캄보디아 평화유지 등에 관한 외교노력을 그 예로 들었다.
지난 4일 서울에서 개최된 국제 방송학술회의에서 래리 닉시 미 국제전략연구소 연구원은 북한의 핵무기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영변에 정밀폭격 ▲유엔 승인하의 북한 해상 및 공중봉쇄,대북한 경제제재 조치 ▲한국 및 주변지역 미군 증강배치등 군사적 조치가 고려돼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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