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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고양군이 술렁인다|내년 시승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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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고양군이 내년 2월1일 시승격을 앞두고 술렁이고있다.
분단이후 40여년간 접적지역이란 이유로 푸대접 받아온 고양군이 일산신도시건설과 화전·행신등 7개 택지개발사업, 그리고 최근의 시승격발표로 본격 도시화바람을 타고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 경기가 고개를 들기 시작, 상가지역 땅값은 원당읍의 경우 평당 2천만원까지 치솟았으며 이는 잇따른 투기억제정책으로 움츠러들었던 부동산 투기붐을 재연시키고 있다.
현장취재를 통해 고양군의 오늘·내일의 모습을 조명한다.

<인구·행정·세제>
현재 24만1천명의 인구가 93년에는 58만8천명, 일산신도시와 7개 택지개발지구의 입주가 끝나는 95년엔 87만명으로 늘어 현재의 울산시규모에 이를 전망이며 2000년에는 1백만명선을 돌파하게된다.
7개 읍·면에 1백94개로 돼있는 행정구역은 20개 동으로 바뀐다.
군측은 이들 20개동을 나누어 관장하기 위해 시승격후 3∼4개소의 출장소를 둘 계획.
시청사는 현재 비좁고 낡은 원당읍의 군청자리에서 일산신도시건설계획상의 시청부지로 이전돼 신축된다.
군에서 시로 승격됨에 따라 주민담세액도 늘어 주민세의 경우 현재의 8백원에서 1천5백원으로, 법인세는 8천원에서 1만5천원으로 각각 2배 가까이 인상된다.
이에 따라 1인당 연간 평균담세액은 현재의 12만원선에서 내년부터는 30만원이상으로 는다.
한편 현재 15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군의회 도시의회로 격상된다.

<◇부동산경기>
일산신도시 및 7개 택지개발사업확정발표이후 지난3년간 10배가량 뛴 땅값은 올들어 거의 보합세를 보여왔으나 시승격소식이 전해지며 또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도시개발에 따른 상권형성으로 상가지역 A급지로 분류되는 일산사거리지역은 3년전 평당 1백만∼2백만원에서 지난해 1천만원으로 올랐으며 시승격소식이 최초로 전해진 지난 9월이후 3천5백만∼4천만원을 호가하고있다.
군청소재지인 원당읍의 중심상가지역도 최고 2천만원까지 올랐으며 『2∼3년만 갖고있으면 평당5천만원까지 뛴다』는 부동산업계의 예측에 따라 매물조차 나오지 않고있는 실정이다. 반면 아파트등 공동주택가격은 잇따른 대규모 공동주택 건립을 통한 대량공급으로 값이 떨어지면서 「땅값은 급등하고 아파트값은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반시설 확충>
대단위 택지개발사업이 속속 진행돼 95년까지 일산신도시와 7개 택지개발지구에 11만1천2백15가구의 아파트와 연립·단독주택이 들어선다. 또 도로 상·하수도와 공원·상가등 공공시설 확충사업도 범행되고있다.
인구증가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교통량을 수용키위해 7개 도로가 신설되는등 13개 도로의 확·포장사업이 이뤄진다.
신설도로는▲행주대교∼이산포 (16.3km 6차선) ▲서오릉∼식사리(10.5km 4∼8차선) ▲수색∼서두물 (6km 6차선) ▲원당∼일산 (6km 4차선) ▲대화리∼법곶리 (2km 2차선) ▲고양∼관산리 (4.6km) 등으로 92년말 이전모두 완공예정.
서울 구파발에서 원당을 경유, 일산신도시에 이르는 전철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은 모두 3천8백70억원이 투입돼 93년말 완공을 목표로 기초공사중이다.

<◇문제점>
오는 93년까지 고양군의 인구는 현재의 24만1천명에서 58만8천명으로 2배이상 늘어나지만 도로, 상·하수도등 도시기반시설과 교육문화시설확충은 이를 따르지 못할 전망이어서 「절름발이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도시계획관계자들의 우려다.
또 시승격후 세수입이 늘어 현재 연간 3백45억7천4백만원의 세입이 94년에는 2천7백84억여원에 이를 전망이나 행정인력이 크게 늘고 기반시설확충에 따른 경상사업비등의 급증으로 재정자립도는 현재보다 떨어질 전망.
이와 함께 시승격 발표이후 고개들기 시작한 부동산투기 잠재우기, 도시개발에 따라 예상되는 고양시내의 도·농간 괴리현상 해소등도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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