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고려 유물 발굴|황북도일대서 백여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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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북한은 최근 3∼4년간 황북도 신평·황주·금천군일대에서 원시시대부터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유물 1백여점을 발굴했다고 북한 로동신문 최근호가 보도했다.
북한은 최근년간 신평군선암리에서 갈돌 (갈돌판과 갈돌대)을, 황주군 청운리에서는 돌로 만든 반달칼·가락바퀴·턱자귀·돌대패날·숫돌·돌도끼·돌화살촉·돌창 등을 발굴했는데 선암리의 갈돌은 『한반도에서 원시시대에 농사를 지었을뿐만 아니라 곡식의 낟알을 갈아 가공해 먹었다는 것을 실증해주고 있다』고 이신문은 소개했다.
또한 청운리의 원시집터자리에서 발굴된 반달칼과 돌칼·돌화살촉은 농사를 짓고 짐승을 잡는데 쟁기를 사용했다는 것을, 그리고 돌대패날·턱자귀·돌도끼는 지금의 목공들처럼 목재를 가공했다는 것을 각각 시사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황주군황주읍, 사리원시 도림지구를 비롯한 여러곳에서는 국화무늬박이 푸른사기대접, 기름병·접시 및 고려자기 등 고려시대의 역사유물들이 많이 발굴됐다.
이들 가운데 금천군백양리에 있는 고려시대집터에서 발굴된 세발솥과 놋바리·놋숟가락·놋접시·놋주걱등은 고려시대선조들의 금속가공기술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는 것을 여러측면에서 확증해준다.
세발솥의 경우 신라시대세발솥보다 모양이 뛰어나고 날씬하며 매끈하게 만들어졌으며 재질도 좋고 두께와 크기도 적당해 흠잡을데가 없다.
철로 만든 이 세발솥보다 놋바리·놋접시·놋주걱등은 더욱 훌륭하게 만들어졌는데 이는 고려시대 선조들의 합금기술·금속재연마기술과 장식기술이 매우 뛰어났다는것을 보여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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