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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노병의 고백 "위안부는 인간이 아니었다"

중앙일보

입력

"일본군들은 온갖 악행을 다 저질렀습니다. 집단 강간 등…정부는 그걸 감추려고 하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저지른 일은 사실입니다. 강제성이 있었느냐 따지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우리가 저지른 일을 부정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2차 대전에 참전했던 80대의 일본인의 참회록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YTN이 10일 보도했다. 일본인 카네코 야수지(87)씨는 당시 군 위안부의 처참했던 상황을 육성으로 고백하며 "우리는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고 반성했다. 군 위안부를 강제 동원한 증거가 없다고 주장한 아베 신조 총리와 미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막기 위해 외교적 총공세를 벌이고 있는 일본의 대응이 주목된다.

1940년 21살의 나이로 입대한 카네코 씨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마디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군 위안부는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일본군들을 상대했다"고 털어놨다. "참 부끄럽습니다. 당시 위안부들은 처참한 상황이었습니다. 군인들은 길게 줄을 서 있었고 위안부들은 기계처럼 취급됐습니다. 2 ̄3분이면 끝났고 그 다음 또 계속됐습니다."

카네코 씨는 "한국에서 10대 소녀들도 끌려왔고 중국 동부 지역에서는 마을을 돌며 여성들을 납치해 위안부로 삼았으나, 일본 정부는 과거의 잘못을 감추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제성 여부를 따지는 일본 정치인들의 태도는 상식 이하의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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