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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양 「진짜부모」 혼선/경찰인계 여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함안에 아버지 거주” 주장/염색체 검사등 친자 확인키로
【마산=허상천기자】 경기도 수원시 남창동 한상유씨(33·회사원)부부가 유괴 2년6개월만에 되찾은 딸이라고 주장한 소희양(4·현재 이름 미연)에 대해 자신들이 진짜 부모라고 밝히는 새로운 부모가 나타나 혼선을 빚고 있다.
미아가 된 소희양을 경찰에 인계,마산시와 시내 애리아동상담소를 거쳐 현재의 최모씨(35·마산시 귀암1동)부부에게 입양케했던 마산시 부림시장내 남이식당 주인 이남이씨(41·여)는 6일 소희양의 친아버지가 경남 함안군 칠원면에 살고 있는 김모씨(46)라고 밝혔다.
이씨에 따르면 수원의 한씨부부가 딸을 유괴당했다고 밝힌 89년 5월18일보다 2개월앞선 89년 3월12일 30대여자가 딸을 업은채 아들을 데리고 와 식사한뒤 딸을 두고 행방을 감춰 부근 남성파출소에 인계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또 『그해 10월 아들(당시 6세)이 혼자 시장에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주소를 물어 수소문끝에 칠원으로 가 아버지 김씨에게 데려다 주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6일 오후 소식을 듣고 『당시 간혹 정신이상증세를 보이던 아내(37)가 마산에 갔다가 딸 미선이(87년 12월생)와 아들 우성이를 모두 잃어버렸다』며 『미선이의 왼쪽어깨에 푸른반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입양아버지인 최씨는 6일밤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 딸의 어깨에 푸른 반점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키고 『원한다면 법적 절차를 거쳐 되돌려 주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애리아동상담소측도 한씨부부가 밝힌 유괴발생일인 89년 5월18일보다 두달앞선 89년 3월12일 소희양이 입양돼 한씨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씨는 『얼굴모습이 유괴당한 딸과 닮았고 혈액형도 O형으로 같아 소희가 틀림없다』고 주장을 굽히지 않아 한국어린이재단 미아찾기본부는 이들 세 부부 및 애리아동상담소측과의 협의결과에 따라 필요한 경우 미연양의 염색체검사등 친자확인여부를 가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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