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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이현우 장가 보내기 프로 선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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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의 노총각 가수 이현우가 한달에 걸쳐 일반 여성 여덟명과 데이트를 즐긴 뒤 가장 마음에 드는 여성 한명을 고르는 '선택! 리얼데이트'(SBS 토요일 오후 5시)가 6일 첫 방송된다.

이 프로는 남녀가 1대 다수의 비율로 출연해 최종 승자를 가리고, 그 치열한 경쟁의 과정을 각본 없는 실제 상황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등 최근 케이블 TV에 범람하는 외국의 '짝짓기+리얼리티' 프로그램과 닮은꼴이다. 이에 따라 방영 전부터 '○○ 프로의 복사판 아니냐''여성 상품화를 부추긴다'는 등 의혹어린 시선을 받고 있다.

'…리얼데이트'의 제작진은 이 같은 비난을 피해가기 위해 나름대로 묘책을 강구해놓은 상태다. 우선 총 4회의 방송에서 매회 두명의 탈락자를 결정하는 권한을 이현우 본인이 아니라 가수 김현철 등 친구.전문가들로 구성된 '결혼추진위원회'에 줬다. 중매가 일반화된 한국적 정서를 반영해 여타 짝짓기 프로와 포맷의 차별화를 꾀했다는 것이다.

여성 출연자도 '외모가 되는' 연예인 지망생이 아니라 누가 봐도 좋은 조건을 갖춘 결혼 적령기의 신부감으로 골랐다. 개인기를 과시하는 춤.노래 등은 철저히 배제한 채 순수한 대화 위주의 데이트를 진행한 것도 남다르다.

이현우와 사귀어볼 의향이 있다며 출연 결정을 내린 여덟명의 여성은 제약회사 직원, 은행원 등 25~30세의 커리어 우먼들. 이들은 지난 10월 제주도의 H리조트에서 4박5일간 합숙을 하며 이현우와 개별.합동 데이트를 했다. 비디오 테이프로 이 과정을 지켜본 결혼추진위의 결정에 따라 1차, 2차로 탈락된 여성 네명은 눈물을 비치며 숙소를 떠났다는 후문이다.

현재 남은 네 명의 여성과 서울에서 추가 데이트를 하고 있는 이현우는 "처음엔 많이 어색했지만 지금은 많이 친해졌다. 바빠서 기회가 없었는데 좋은 만남을 갖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SBS는 파일럿 프로로 제작된 '…리얼데이트'의 반응이 좋을 경우 내년에 고정 편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충용 PD는 "후속편은 여성 연예인과 일반 남성들의 데이트를 담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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