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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쉼] 까페, 그 이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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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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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시며 그림을 봅니다. 샌드위치를 먹으며 친구에게 줄 선물을 고릅니다.

카페지만 카페 이상인 곳,

친구.연인과 아주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명소 4곳을 소개합니다.

01 소원 … 귀여운 소품들의 항연

서울 안국동 골목 한 귀퉁이에 숨은 인테리어숍 겸 카페. 소원(小園)이란 이름 그대로, 작은 정원 같은 편안함과 아기자기함을 자랑한다. 우리나라 1세대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심 인테리어'의 심정주 사장이 윤보선 가(家) 고택의 행랑채를 빌려 새롭게 꾸몄다.

미국, 영국, 스웨덴, 덴마크 등지에서 수입한 인테리어 소품들이 30평 남짓한 가게 곳곳에서 한껏 '귀여움'을 떤다. 양초며 촛대, 거울, 수공예 액자와 사진첩, 감각적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문구류, 핸드메이드 실크 슬리퍼, 독특한 프린트의 무릎덮개 등. 가격은 3만~10만원 정도로 결코 싸지 않지만 예쁘고 독특한 것을 찾는 이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엔 부족함이 없다.

그런가 하면 소반, 조각보 방석 등 전통미를 담은 소품들도 적지 않다. 가게 한쪽 조그맣게 숨어 있는 다락방은 깜짝선물. 연인과 마시멜로를 녹여 먹으며 눈맞춤 하기에 제격이다.

02

허브티 6000원, 인절미 토스트 5000원, 샌드위치 6500원 / 삼청동 정독도서관에서 헌법재판소 쪽으로 약 50m, 오른쪽 골목 윤씨고가구 옆건물 / 02-722-3252.

02 마당 … 에르메스의 명품 공간

서울 청담동 트랜드세터들의 새 명소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플래그십 스토어(브랜드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한 매장)다. 매장이라기보다는 복합 문화공간에 가깝다. 건물 중앙에 한옥에서 영감을 얻은 사각 정원을 꾸며놓았다.

지하에 있는 카페 '마당'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마련한 공간이다. 신라호텔이 운영을 맡고 있는데, 섬세한 에르메스 식기에 담긴 차와 간단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목을 축이고 나면 이제 본격적인 '빌딩 투어'. 카페 옆 공간은 에르메스의 역사를 담은 박물관 '프로므나드'다. 에메랄드빛 통로와 거울 천장이 빛나는 바다 속 신전만 같다.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면 1.2층은 매장, 3층은 갤러리 '아틀리에 에르메스'다. 18일까지 에르메스코리아 미술상 후보 작가인 김상길, 배영환, 임민욱의 작품을 전시한다. 박물관과 미술관은 낮 12시30분~오후5시30분 문 열며 수요일은 쉰다.

카푸치노 1만원, 치즈케이크 9000원, 호주산 와규 안심구이 3만5000원 / 도산공원 정문 들어가는 길 왼편 / 오전 11시~오후 10시 / 02-546-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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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듀플렉스 … 의자마저 예술

청담동 '달링스페이스' 건물 4.5층에 있는 복층 구조의 카페. 최두수 디렉터는 "작품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자리에 의자와 탁자를 놓았다"고 말했다. '카페'보다 '그림'에 초점을 맞춰 공간을 꾸몄다는 뜻. 그래서 듀플렉스에서는 눈 닿는 곳곳이 온통 미술품이다. 최 디렉터는 "의자와 테이블도 모두 외국 유명 작가의 작품"이라고 귀띔했다. 4층의 눈부시게 새하얀 아크릴 테이블과 의자는 체코에서 특별 주문제작한 것이다. 카페에서 전시하고 있는 작품은 대부분 젊은 작가의 실험작들이다. 4월8일까지는 '불량아트'라는 제목 아래 성(性)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주로 전시하고 있다. 김난영.박불똥.안창홍.채희석 씨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에스프레소 8000원, 생과일 주스 9000원 / 갤러리아백화점에서 학동네거리 방향 왼쪽 홈스테드커피숍 뒤 건물 / 오전 11시~오후 11시 / 02-548-8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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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T42 … 1000개의 스푼

한때 종로의 터줏대감 역할을 했던 레스토랑 '반쥴'을 기억하는지. T42(티포투)는 그 반쥴을 모태로 한 카페다.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소품들이 가게를 그득 메우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1000여 점에 이르는 스푼 컬렉션. 100여 개의 커피 글라인더도 있다. 티포투는 층마다 컨셉트가 다르다. 지하 1층은 노란색을 전면에 내세운 아프리카풍 공간. . 1층의 대표색은 초록. 프로방스풍 인테리어에 다기 세트를 판매하는 선물가게가 있다. 빨간색과 검은색으로 장식한 2층을 지나 3층에는 작은 무대가 꾸며져 있다. 하프와 그랜드피아노가 놓여 있는데, 연주를 하며 프로포즈하는 연인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페르시안 넥타 6500원, 블랙잭 6500원 / 지하철 종각역 4번 출구 종로2가 방향 피아노거리 베니건스와 피자헛 사이 골목 / 오전 11시~오후 11시 / 02-735-5437.

이하나 <자유기고가>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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