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km 오르막 스퍼트서 자신감"|마라톤 한국신 세운 김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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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어쩌다 한번 한국최고기록을 세웠다는 오명을 씻을수 있게돼 무엇보다 기쁩니다.』
김완기는 지난해 3월 동아마라톤에서 한국기록(2시간11분34초)으로 우승한후 마라톤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해 상당히 부담을 느껴왔으나 이번 우승으로 「진짜」실력을 인정받게돼 다행이라고 소감을 피력.
지난해 동아대회에서 마라톤 풀코스에 첫도전. 감격의 우승을 안았던 김은 이후 각종, 국내외대회에서 5천m, 1만m우승을 도맡다시피 했으나 지난해9월 북경아시안게임에서 5위에 그치고 말았다.
지난8월 동경세계선수권 마라톤에서는 식이요법의 실패로 일본현지에서 체중이 3kg이나 불어 20km지점까지 선두그룹으로 달리다 기권하는 좌절을 겪기도 했다.
『이날 17km 오르막에서 시험삼아 의도적으로 스퍼트했으나 다른 선두그룹 선수들이 못쫓아 오더군요. 그래서 힘을 내 달렸습니다.』
지독한 연습벌레에 스피드가 탁월, 앞으로 9분대 진입의 기수로 손색없다는게 전문가들의 평.
코오롱 정봉수감독은 『체전후 거리연습기일(15일)이 짧아 9분대 진입에 실패했다. 내년3월에는 10분벽 돌파도 가능할것』이라고 내다봤다.
1m71cm·58kg, 정읍칠보중→경북경산경진실고→코오롱입단(88년). 농사일을 하는 아버지 김한수(65)씨의 3남5녀중 막내. 어머니는 87년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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