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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스식 해안 환경파괴 심각|양식장·염전사라져 주민 반발|해수 흐름막아 바다오염 가중 우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경기도 화성군우정면과 옹진군대부면간 3천7백여만평 해안을 매립하는 화옹지구 간척사업이 지난달25일 착공됐으나 「국토확장」이라는 긍정적 측면과 「환경파괴」라는 부정적 측면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있다.
또 착공초반부터 사업지구내 편입토지보상 및 바다매립으로 어장을 잃게되는 어민들에 대한 어업권보상을 둘러싸고 지역주민들과 심한 마찰이 일고있다.
◇화응지구간척사업=경기도화성군 우정면을 비롯, 서신·남양·마도·강안면과 옹진군 대부·영흥면등 서해안인접 2개군과 7개면일대의 리아스식해안 32.5km를 13개의 직선방조제로 연결, 1억2천4백46만평방m의 바다를 매립해 안양시전체면적의 2배가 넘는 9천6백60만평방m의 농경지를 만드는 대역사.
이 간척사업은 우정·대부2개단지 5개공구로 나눠 총사업비 4천6백35억원을 투입, 오는 2001년 완공된다.
사업시행처인 농어촌진흥공사 화옹지구사업단측(단장 김광수)은 우정단지에 4천4백70만평방m, 대부단지에 5천1백90만평방m등 모두 9천6백60만평방m의 농경지가 조성돼 1억2천4백46만평방m의 바다가 국토로 확장되고 52km의 해안선이 단축된다고 밝히고 있다.
또 1천7백29만평방m규모의 탐수호가 건설돼 각종 용수를 공급, 연간6만7천1백25t (8백39억원상당)의 식량이 증산되며 2백11만평방m의 내수면개발과 함께 4백23만명의 고용증대효과를 얻게 된다는것.
◇환경파괴=농진공이 자체실시한 환경영향평가자료에 따르면 간척사업이 완공되면 간척지 인근에 위치한 1백42개소 4천2백5ha의 양식어장이 소멸되고 71개소 8백19ha의 염전도 없어질 뿐만아니라 해안선의 이동 및 인공담수호의 생성등으로 해륙풍의 형태, 기온·습도·안개일수등이 달라져 환경오염 자정능력이 훼손될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망둥이등 연안성 어류의 산란장이 없어지고 바닷가에 자생하는 유기물분해능력을 갖춘 염생 식물도 사라져 해수의 자정능력도 줄어들게 돼 대양오염을 가중시키게 된다고 지적하고있다.
환경처 또한 환경영향평가에서 환경변화에 따른 환경파괴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영흥면선재리측도 일대가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백조와 도요물떼새등의 서식지임을 감안, 4곳의 간척지는 개발대상지역에서 제외시켜 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것을 건의하고있다.
◇실태=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시화지구해안 김양식장의 경우 공사전에 책당 생산량은 90속이었으나 공사후에는 25속으로 66%나 감소했으며 조류의 방향·유속, 수온도 변했다.
바닷물의 영양소인 질산염도 0.35㎍에서 0.2로, 암모니아계통은 4.3에서 1.1로, 인삼염도 0.5에서 0.2로 각각 줄었다.
또 지난88년부터 건설중인 충남당진군 석문단지 간척사업으로 인근 화성군우정면 일대 앞바다조류가 바뀌어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화성군우정면매향2리어촌계장 이기연씨(45)는 『석문단지 간척사업이 시작된 뒤부터 물살이 약해지면서 해변에 갯벌흙이 쌓여 바지락등이 집단 페사하고 우럭·민어등 고급어종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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