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은 베트남 농촌개발모델"|"전통농촌개혁 앞장선 한국의 경험 배우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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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한국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시작된 새마을운동을 베트남에서는 농촌지역개발의 모델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농업식량부 관료 4명과 함께 새마을중앙연수원(원장 이창수)에서 지난달28일부터 4박5일간 새마을교육을 받은 베트남농업식량부 해외협력담당관 니엔 콱 다트씨(타)는 『새마을운동은 베트남 이외의 개발도상국가에서도 전통사회개혁의 유용한 도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험을 배워 베트남 농촌지역개발과 국가종합발전에 적용해 보고싶다』고 밝힌 니엔씨는 『특히 주민의 참여유도와 정부의 지원에 대해 관심이 크다』고 했다.
75년 공산화이후 베트남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새마을교육을 받게된 이들의 새마을연수원 입소는 지난6월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를 방문한 베트남농업식량부차관의 특별요청을 우리정부가 받아들여 이뤄진 것이다.
『새마을정신이 한국의 전국민들에게 불길처럼 타올랐던 것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그는 『그러나 베트남에서는 아직 이같은 열기를 기대할수 없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니엔씨는 베트남 정치지도력의 한계성, 홍보의 어려움, 극심한 물자난등을 들었다.
니엔씨는 베트남이 개방개혁정책을 추진하면서 시장경제로 이행하는등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하고있지만 소련으로부터의 원조중단에 따른 물자난과 20%에 이르는 극심한 실업으로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빠져있다고 설명했다.
니엔씨 일행은 새마을지도자등 국내연수생 4백50명과 함께 오전6시부터 오후10시까지 빡빡하게 진행되는 연수를 받았다.
이들은 새마을운동의 이념·추진과정·성과등에 관한 이론교육과 안성새마을모범부락등 산업현장방문을 통한 현장교육도 함께 받았다.
새마을 중앙연수원에는 올들어 33개국 6백9명의 공무원등이 방문했으며 베트남 관료 외에도 몽골정부 차관 일행과 필리핀 농지개혁국장등이 정식연수를 받고 돌아갔다.
최근에는 태국·말레이시아등 동남아 국가뿐 아니라 소련·중국·몽골등 공산권 국가에서의 방문이 두드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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