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떨어진다" 선수촌 입촌 거부|여자수영 김수진 대표탈락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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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여자 수영의 간판스타 김수진(김수진·부산사직여고2)이 28일 태릉선수촌 입촌을 거부, 대표팀에서 탈락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제72회 전국체전에서 4개의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금은 당초 27일부터 내년 4월 히로시마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 및 바르셀로나올림픽에 대비한 국가대표 강화훈련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이 28일까지 선수촌 입촌을 거부하고 독자적인 훈련계획을 밝히자 대한수영연맹은 김 대신 이창하(이창하·신반포중2)를 대표로 선발했다.
김이 입촌에 불응한 이유는 대표팀의 훈련방식이 자신에게 맞지 않아 기록경신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
부산초읍국교 6학년때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된 김은 지금까지 여섯 차례나 대표팀을 들락날락했는데 선수촌에만 들어가면 다시 기록이 저조해 퇴촌당하는 징크스를 지니고있다고.
그래서 김은 이번 강화훈련이 시작되기 전 촌외(촌외) 훈련의사를 밝혔으나 수영연맹이 원칙을 내세워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급기야 대표팀에서 탈락시킨 것.
지금까지 국가대표선수가 혼자 선수촌 밖에서 훈련한 전례가 없고 만약 김에게 예외를 인정하면 다른 선수들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것이 연맹측의 입장.
그러나 많은 수영인들은 『훈련환경이 기록작성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갈 아는 연맹이 개성을 무시하고 훈련장소를 내세워 대표팀에서 탈락시킨 것은 융통성이 없는 처사』라며 못마땅하고 있다.
김을 초읍국교 5학년때부터 7년동안 지도하고 있는 성고만(성고만·36) 코치는 『대표팀에는 김의 주종목인 접영을 전문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코치가 없는데도 선수촌에서의 훈련을 고집하는 연맹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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