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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승리 "실내구장 소음덕"|명승부 미월드시리즈 스케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퇴물선수로 전력보강>
○…시작전부터 화제가 무성했던 월드시리즈가 가장 극적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서부조 최하위(74승88패)에 처졌던 미네소타 트윈스가 28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역시 지난해 내셔널리그 꼴찌였던 아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연장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함으로써 북미대륙이 시끄럽다.
월드시리즈패권을 미네소타에 안겨준 1등 공신은 10회말 대타로 결승타를 친 젠 라킨과 선발투수 잭 모리스.
라킨은 10회말 아틀랜타가 3, 4번을 연속 고의4구로 내보내 만루작전을 펴자 행운을 따낸 장본인.
또 콧수염이 트레이드 마크인 모리스는 1차전에서 승리를 따냈으며 이날도 10이닝 동안 산발 7안타의 눈부신 투구를 보여 월드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올36세의 모리스는 올 시즌 18승12패를 마크하며 통산 2백16승을 기록, 2백승 대열에 올랐다.
올 시즌 미네소타의 분발은 구단의 과감한 투자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
미네소타는 전력보강의 일환으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퇴물로 인정, 트레이드시장에 내보낸 모리스와 캘리포니아 에인절스가 포기한 4번 칠리 데이비스를 과감히 tm카우트했다.
데이비스는 올 시즌 홈런29·타점93을 기록, 3번 커비 퍼킷과 공포의 타선을 이뤘다.

<홈에서 8연승 기록>
○…미네소타가 홈에서만 4연승을 거둔 것은 실내구장인 메트로돔의 소음덕을 톡톡히 본 때문이라는 분석.
홈구장인 메트로돔은 천장이 흰색으로 돼 있어 이 구장에 익숙하지 않은 원정팀선수들은 높게 나는 타구에 혼동을 일으키게 되는 이점(?)이 있다. 또 관중들이 외치는 소음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원정팀은 천둥치는 소리를 견디며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것.
이 때문에 미네소타는 지난 87년 월드시리즈 우승당시에도 홈에서 4연승을 거뒀었다.
미네소타는 이번 시리즈를 포함, 65년·87년 월드시리즈 어웨이경기에서 8연패를 기록하고 있어 홈구장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
아틀랜타의 구원투수들은 메트로돔의 엄청난 소음때문에 연습투구대신 전화옆에서 감독의 호출을 기다리고 있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각종 배당금 다 챙겨>
○…올 시즌 중반부터 아틀랜타 투수로 7주간 출장한 후 보스턴과 디트로이트팀으로 두 차례 옮긴 댄 패트리가 각종 배당금을 다 받아 「손대지 않고 코푼 선수(?)」로 각광받고 있어 화제.
패트리는 월드시리즈 준우승 보너스인 1인당 9천1백66달러, 소속팀이 아메리칸리그 동부조 공동2위를 차지함에 따라 각각 1천4백86달러·2천6백46달러를 받게돼 이들 세 팀으로부터 모두 1만3천2백98달러를 벌어들였다.
【뉴욕지사=최긍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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