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시간 비행기 탑승 체니 부통령 다리에 혈전 … 당분간 활동에 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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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체니(사진) 미국 부통령의 장딴지에서 자칫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혈전(血栓: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서 생긴 핏덩이)이 발견됐다고 AP통신이 6일 보도했다.

리 앤 맥브라이드 미 부통령 대변인은 "체니 부통령이 5일 왼쪽 장딴지가 거북해 초음파 검사를 받은 결과 혈전이 발견됐다"며 "수술하지 않고 혈전을 녹이는 용해제를 투여하는 치료만 수개월간 외래로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체니 부통령은 응급처치를 받은 뒤 곧바로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혈전 용해제를 투여하면 부작용으로 입술 등 혈관이 약한 곳에 출혈이 나타날 수 있어 체니 부통령의 대외활동이 당분간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체니는 최근 9일간 일본.호주.오만.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을 잇따라 방문했으며, 그동안 65시간 이상 비행기에 탑승했다.

체니는 전문용어로 '심부정맥혈전증(DVT)'이란 질환으로 진단받았다. DVT에 걸린 사람이 혈전을 방치하면 자칫 혈관이 막혀 경색증에 걸릴 수 있다. 혈전이 돌아다니다 폐 혈관 등 주요 부위를 막으면 사망할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200만 명이 이 병에 걸리고 있고, 6만 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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