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야구계 "사분오열"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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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사고단체 전락우려>
○…아마야구계에 내분의 회오리가 몰아쳐 시끄럽다.
지난 26일 올림픽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야구협회임시 대의원총회에 대해 김종락(김종락) 회장은 고익동(고익동) 부회장이 자신의 동의 없이 소집한 것이라며 무효라고 선언함으로써 집행부 내분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날 회의는 고부회장이 집행부 총사퇴에 따른 대의원들의 동의를 얻고자 임시대의원총회 소집공고를 각 지부에 통보했던 것.
그러나 김회장은 이날사무국 직원에게조차 소집 사실을 전해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야구협회는 최근 3년간 전무이사가 네 차례나 바뀌는 등 집행부의 갈등을 빚고 있는데 김회장-고부화장간의 알력은 지난 8월 전무이사 영입시비로 비롯됐다.
지난 9월 북경올림픽예선에서 한국이 탈락하자 야구협회는 집행부 총사퇴로 활로를 모색했으나 새 전무자리를 놓고 이 자리를 노리는 고부회장과 김회장이 지명한 김동성(김동성) 전 총무이사가 그동안 대의원 포섭활동과 언론사에 대한 투서 등으로 암투를 벌여왔다.
고부회장은 대세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회장을 포함한 집행부 총사퇴의 「물귀신작전」(?)으로 나와 대의원총회를 회장직인 없이 소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야구계는 노·소장 그리고 연·고대 등 세력간 알력으로 사분오열된 상대여서 협회도 자칫하면 사고단체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있다.
야구인들은 대안 없이 회장을 내쫓아 사고단체가 돼버린 하키협회 꼴이 되지 않기 위해선 지난 이사회에서 결의한 원안대로 김회장을 제외한 집행부총사퇴로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는 게 중론.

<경기방식개선 논의>
○…프로축구 활성화방안을 놓고 이번에는 6개 구단 감독·사무국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31일 연석회의를 갖는다.
프로축구를 좀더 재미있게 만들기 위한 승점제 개선, 전·후기 혹은 1∼4차 리그제에 이은 플레이오프제 등 경기방식에 대한 개선방안은 지난 2개월간 6개 구단장·사무국장회의에서 줄곧 논의돼 왔으나 구단의 이해가 얽혀 지지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상태.
이에 대해 축구인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보다 못한 현역감독들이 개선책 마련에 뛰어든 것.
그러나 「총체적인 축구발전」과 무관(?)한 단장들에 의해 프로행정이 좌지우지되는 시점에서 실효가 있을지는 미지수.

<1백20여명 도일할 듯>
○…오는 11월2일 열리는 한일슈퍼게임을 앞두고 프로야구계는 각 구단 사장을 비롯, 1백20여명의 야구인들이 대거 일본으로 이동할 계획.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웅희(이웅희) 총재를 비롯, 7명이 참관하며 8개 구단은 각각 사장·감독·프런트 직원 등 4∼5명씩 일본에 보낼 예정.
한편 한국시리즈우승팀 해태는 박건배(박건배)구단주를 비롯, 9명의 참관단을 구성해 8개 구단 중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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