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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시대 유물 무더기 발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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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충남 공주시 의당면 수촌리 소재 묘실에서 금동 관모 2점과 금동 신발 세켤레가 출토됐다. 이번 발굴은 1971년 무령왕릉 발굴 이후 최대 규모의 백제 유적이다.

이번에 발굴된 묘는 백제가 한성에 도읍한 5세기 초반 집중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금동관과 금동 신발 중 일부는 같은 무덤에서 함께 발견됐으며, 중국제 청자 3점도 함께 나왔다. 이로써 4세기 후반에서 5세기 초.중반기 사이 웅진 일대에 상당한 세력과 기반을 갖춘 지방세력이 존재했음이 입증됐다.

충남발전연구원(원장 이해준)은 2일 공주시가 조성 중인 '의당농공단지'에서 백제고분 6기를 발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무덤 구조로 보아 이들 고분은 ▶무덤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 목곽과 목관을 안치한 토광 목곽묘 3기▶별다른 입구 시설 없이 시신 구덩이를 돌로 축조한 횡구식 석실분 1기▶무덤방으로 연결되는 입구를 갖춘 횡혈식 석실분 2기로 드러났다.

이들 고분 중 목곽묘인 1호분(묘광 기준 5×3.8m)에서는 금동 관모와 금동 신발이 세트를 이룬 채 환두대도 등과 함께 출토됐다.

횡구식 석실분인 4호분에서는 금동 신발 한켤레가 바닥을 위로 둔 채 환두대도와 같이 나왔다. 또 횡혈식 석실분인 5호분에서는 중국제 청자 3점 및 삼각형 구멍을 뚫은 굽다리접시 토기와 함께 금동 신발 한켤레가 역시 관모와 세트를 이루고 있었다.

이와 관련, 문화재위원인 조유전 박사는 "한성 백제시대에 이미 공주 인근에 금동 신발을 신을 만큼 강한 세력이 형성됐다는 증거"라며 "초기 백제사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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