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르타식 기숙 학원의 원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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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성·진덕학원의 학생 휴게실.

진성.진덕학원은 기숙학원의 원조 격이다. 교육학 박사 차종태 대표가 스파르타식 입시교육을 모토로 1983년 설립했다. 이 학원이 문을 열자 당시 교육계는 술렁였다. 입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것도 특이했지만 아침 6시 30분부터 자정 취침 때까지 꽉 짜인 일정에 따라 입시교육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척 생소했기 때문이다. 국내 언론은 물론 미국.일본 등 해외 매스컴들도 앞 다퉈 이 학원을 소개하고 나섰다. 성적이 과연 오를까, 자녀들을 너무 혹사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심과 비난의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오픈 한지 얼마 안 돼 이 학원은 '입시명문'으로 부상했다. 높은 대학 합격률이 모든 부정적인 시각을 불식시킨 것이다. 경쟁률이 무척 높았던 80.90년대에도 이 학원은 매년 90%대의 높은 대학 합격률을 기록했다.

차 대표는 "개원 당시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합숙이라는 개념은 자율이라는 미명 하에 아이들을 방치해 둔 우리 교육계에 경종을 울린 하나의 사건이었다"고 회상한다.

그는 "합숙교육이 강제적이고 스파르타식이어서 일각에서는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지만 그에 상응하는 분명한 효과가 있었기에 입시생과 학부모에게는 새로운 대안이 됐다"고 말했다.

이 학원은 남녀 학생을 분리해 가르친다. 남학생은 진성학원에서 여학생은 진덕학원에서 배운다. 두 학원은 인접해 있다. 하지만 기숙사.강의실 건물을 모두 따로 쓰고 있다. 개원 때부터 줄곧 그렇다.

오픈한지 20년이 넘었지만 학생들의 생활 관리는 여전히 엄격하다. 지도교사가 학습.생활.취침 등을 학생들의 일과를 24시간 관리한다. 외출은 일체 금지된다. 휴대전화도 학원에는 반입 금지다. 마치 사관학교 생도처럼 엄격히 절제된 단체생활을 한다고 학원 측은 소개했다. 다만 3주마다 3박4일의 휴가를 줘 가족.친구들과 함께 지낼 수 있게 한다.

학생들이 기초체력을 다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운동 시설을 갖췄다. 건물 옥상에 골프연습장도 두어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건물 내에 노래방 등 여가 시설도 두어 긴장을 해소할 수 있게 했다.

이 학원은 4단계 학습 시스템을 두고 있다. 기초 정립, 이론 정립, 문제 풀이, 적중 강의 등이다.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합숙 훈련을 통해 잡념을 버리고 나약하고 게으른 정신자세를 가다듬어 전원 합격을 목표로 공부한다고 학원 관계자는 말했다.

차 대표는 "요즘 기숙학원들이 많이 생겼다. 몇몇 학원들이 30~40년 전통이라며 학부모들을 현혹하고 있는 데 국내 최초로 설립된 진성.진덕의 역사가 20년 남짓이다"고 말했다.

그는 "기숙학원도 시스템을 잘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 재수생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 집중과 시간절약이다. 공부에 방해되는 환경요소는 모두 제거하고 오직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학원은 경기도 광명시 광명2동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에서 500m 거리에 위치해 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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