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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선호 모자유대 남북한가정 높은 동질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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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분단·이념의 차이로 인한 남북한간의 제도적 이질성에도 불구하고 가정생활에서의 문화적 동질성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한국통일여성협의회(회장 이정자) 주최로 23일 오후 서울 불광동 한국여성개발원에서 열린 제1차 통일문화세미나를 통해 발표됐다.
「남북한 가정생활의 동질성과 이질성」을 주제로 한 이 세미나에서 이온죽 교수(서울대사대·사회학)는 『남북한 가정생활에서 보여지는 뿌리깊은 동질성은 남아선호 등 아직까지 남아있는 전통적 요소들과 핵가족·여성의식변화 등 근대화로 인한 결과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설명.
예컨대 사회주의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부모·자녀관계에서 아버지와 자식의 권위주의적 관계와 어머니와 아들의 정서적 유대는 남북한이 같다는 것. 그러나 부부간의 권위관계나 역할분담은 남북한 모두 대도시를 중심으로 평준화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결혼·육아·가사 면에서 바람직한 가정의 발제를 맡은 변화정 박사(한국여성개발원 책임연구원)는 ▲가족구성 원의 정서적 만족 ▲가족내 남녀평등 실현 등을 통일후의 바람직한 가족 모델로 제안.
그는 『남한에서는 고도의 경제성장정책으로 인한 가장부재·입시지옥 등으로, 북한에서는 가족보다 국가우선의 가치지향으로 바람직한 가족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람직한 가정을 위한 문화생활」의 발제를 한 박원임 교수(고려대·체육학)는 남한가정은 평일 1∼2시간, 장기휴가는 가족여행으로 여가를 즐기나 북한에서는 평일은 물론 제도적으로 보장돼 있는 연2주휴가도 가족이 함께 하기 어렵다고 설명.
그는 그러나 우리문화의 동질성을 넓혀가기 의해 정부차원에서 통일문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민족스포츠교류 ▲가족단위캠프대회 ▲모범가정선발대회 ▲가족여행사업 등을 추진할 것을 제안. <홍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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