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베트남과 수교 용의”/베이커­베트남외무 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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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실종 미군·포로처리협상 급진전
【파리=외신 종합】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23일 미국은 월남전 종전 16년만인 현 시점에서 베트남과 국교를 정상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평화협정조인식 참석차 파리에 온 베이커 장관은 구엔 만 캄 베트남 외무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고 자신은 한달 안에 베트남과 국교정상화 협상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간의 회동은 지난해 9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구엔 코 타크 당시 베트남 외무장관과의 회동이 이루어진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베이커 장관은 관계정상화를 위한 협상과정의 영역과 범위는 베트남측이 월남전당시 발생한 2천3백여명의 미군측 포로 및 실종자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정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앞으로 열릴 양국간 외교정상화 회담에서는 지난 79년이후 미국이 취해온 대 베트남 금수조치도 의제로 다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베트남 양국은 그동안 실종 미군 처리문제를 위해 외무차관급과 실무자들간에 협상이 진행돼오다 이를 토대로 미국이 베트남에 사무소를 설치하면서 양국간 관계가 급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양국은 지난 3일 하노이에서 공동성명을 발표,월남전 이후 단절된 양국간 관계정상화 의지를 천명하는 한편 전쟁당시 실종된 미군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조속히 노력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유해발견 및 본국 송환작업을 계속하기로 다짐했었다.
이에 대해 베트남은 23일 즉각적인 공식논평을 회피하면서도 일단,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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