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수입쇠고기 “이상품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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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중간상인 매점매석 농간/두달새 가격 40%나 올라
지난해보다 수입물량이 35%이상 늘어났다는 수입쇠고기가 시중에서는 구하기 힘든 이상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소비자들은 소매점에서 수입쇠고기 포장육을 구하기 힘들고 쇠고기 도매시장에서는 수입쇠고기 지육 경락가기 최근 두달새 40%가 뛰는 이상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같은 사태는 수입쇠고기의 한우둔갑등 중간유통과정에서의 불법유통과 매점매석,소비자들의 쇠고기 소비 급증 등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쇠고기 전문판매점들은 22일 수입쇠고기 공급이 거의 끊겨 개점휴업상태라며 정부에 불법유통단속 및 충분한 물량공급을 요청했다.
서울 역촌동 현대정육점 주인 김용호씨는 『수입포장육의 경우 축협과 한국냉장에 계속 주문을 해도 추석직전부터 지금까지 한달이상 「물량이 없다」며 공급을 해주지 않아 손님들을 그대로 돌려보내고 있다』며 『정부가 매일 수입 쇠고기를 4백t씩 방출하는데도 일선까지 오지 않는 것은 중간에서 불법으로 새나가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수입고급육의 경우는 도매값이 폭등,소매상마진이 빈약해져 단골용으로만 취급하는 실정』이라고 했다.
서울의 도매시장에서 수입쇠고기 일반 지육경락가는 지난 9월4일 ㎏당 4천2백원이었으나 이달 21일에는 5천8백78원으로 두달새 40%나 폭등하고 있다.
정육점들의 단체인 축산기업조합 중앙회 박찬호 차장은 『도매업자들의 수입쇠고기 매점매석 등 유통구조의 왜곡으로 품귀 및 값폭등현상이 빚어지고 있어 수입쇠고기가 원래 목적인 물가안정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들어 21일까지 쇠고기 수입량은 11만3천4백67t으로 지난해에 비해 35%나 증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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