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 어릴 때 살은 키로 간다? NO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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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괜찮아. 한창 먹을 때는 그냥 둬. 나중에 살이 다 키로 가는 거라고."

아이들이 살이 쪄 걱정이라고 하면 주변에서 이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꼭 있을 것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정답은 '아니오'입니다. 적당한 영양 섭취는 성장에 도움이 되지만 과식은 비만을 부를 뿐입니다. 특히 여자 어린이에게 비만은 초경을 빨리 하게 하고, 초경을 하면 성장판이 닫히기 시작합니다.

건강에 관한 근거 없는 속설은 이뿐이 아닙니다. 건강보험공단은 4일 질병.건강 관련 포털사이트(hi.nhic.or.kr)를 개설하고 이런 건강 속설에 대한 오해 290여 개를 퀴즈로 풀어보는 코너를 만들었습니다. 그중 몇 가지 문제를 함께 풀어보시죠.

▶고혈압 환자는 매운 음식을 피해야 한다.

-매운 음식과 혈압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혈압이 높은 분은 매운 음식보다 단 음식과 기름기 많은 음식을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뱃살 빼기에는 윗몸 일으키기가 최고다.

-틀린 얘기입니다. 지방을 연소하려면 20분 이상 걷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합니다. 윗몸 일으키기를 20분간 꾸준히 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며, 허리를 다칠 수도 있습니다.

▶머리를 자주 감으면 탈모가 된다.

-머리 감는 횟수와 탈모증은 관련이 없습니다. 머리를 청결하게 하는 게 두피 건강에 더 좋습니다.

▶야근을 자주, 오래 하면 유방암에 걸리기 쉽다.

-근거 있는 얘기입니다. 잠을 안 자면 여성 호르몬이 계속 분비되기 때문에 유방암 발생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치질에는 비데가 좋다.

-항문을 청결하게 하는 면에서는 좋습니다. 그러나 물의 압력이 너무 강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치질 환자에게는 비데보다 좌욕이 도움이 됩니다.

속설을 제대로 알면 생활 속에서 바로 적용할 것들도 많습니다. 장시간 서 있을 때는 양쪽 발에 번갈아 가며 무게중심을 두는 것이 덜 피로합니다.

또 화장을 지울 때 쓰는 클렌징 크림은 1분 미만에 빨리 닦아내는 것이 피부에 좋습니다.

노인들이 화투나 바둑처럼 머리를 쓰는 오락을 하는 것은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자는 동안 스트레스를 푼다는 측면에서만 보면 아무것도 입지 않고 자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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