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070번호 백만개 확보 인터넷전화 강자 노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3면

최호(53.사진) 온세통신 사장은 1월 취임 이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한 데 이어 새로운 수익사업을 발굴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55개였던 팀을 33개로 줄여 조직을 슬림화한 만큼 빠른 의사결정과 집행이 이뤄질 수 있게 됐다"며 "대형 통신업체들이 미처 눈을 돌리지 못하는 틈새 시장을 찾아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올해 상반기 중 인터넷전화(VoIP) 상품을 내놓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지난해 3월 VoIP 사업 면허를 취득하면서 070 번호 100만 개를 받은 온세통신은 지난해 말 50억원을 투자하고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인터넷 시대를 맞아 콘텐트 서비스 분야도 강화하기로 했다. 온세통신은 이동통신 3사의 무선 인터넷을 통해 뉴스와 게임.오락정보를 제공하는 'So1'(쏘원)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휴대전화의 무선 인터넷은 네이트(SK텔레콤).매직앤(KTF).이지아이(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의 전용 서비스가 주도했지만 차츰 PC의 인터넷처럼 주소를 입력해 원하는 사이트로 들어갈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는 "콘텐트와 서비스를 보강해 올해 So1의 매출을 지난해보다 네 배 늘릴 계획"이라며 "동영상 사용자 제작 콘텐트(UCC)와 관련한 신규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세통신은 최근 통신업체로선 이례적으로 건설사업본부를 신설해 통신망 건설 사업 등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런 움직임은 온세통신의 지배구조와도 무관치 않다. 온세통신 지분 전부를 보유한 통신단말기 제조업체 유비스타의 최대 주주는 제강용 산소 제거제 제조업체인 알덱스(지분 28%)다. 알덱스는 남광토건의 1대 주주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최 사장은 "온세통신의 주력 사업은 통신 서비스이며, 건설사업은 통신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기 위한 수익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관계사와 협력해 국내외 대형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외국어대와 서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최 사장은 SK텔레콤 상무 등을 역임했다.

김원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