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겪는 경기단체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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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내년 바르셀로나 올립픽을 10개월 남짓 앞두고 사이클·하키·야구 등 대한체육회산하 일부경기 단체가 내부갈등으로 몸살을 앓고있다.
올 가을 경륜법의 국회통과가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사이클은 경륜사업의 주도권을 놓고 현 집행부와 재야사이클인들 간의 반목으로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고있다.
또 정태수 (정태수)회장을 비롯한 전 집행부를 총 사퇴시켜 행정공백 사태를 빚고있는 하키는 새 회장영입을 둘러싸고 노·소장파 간의 갈등으로 사고단체로 전락할 가능성마저 커지고 있다.
이의에 올림픽출전 티킷 확보에 실패, 집행부가 총 사퇴한 아마야구는 새 집행부 구성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으로 시끄러워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이클=현 집행부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 속에 10개월 넘게 사사건건 마찰을 빚어온 재야 사이클인들이 경륜사업을 담당할 프로사이클연맹 (회장 이병익)을 지난15일 새로 발족시켰다.
사이클인 출신의 재력가들이 주축이 돼 출범한 프로사이클연맹은 이날 창립총회를 열고 지난해8월 재일동포 박영수 (박영수) 씨가 회장직을 사임함으로써 기능이 마비된 프로연맹을 부활키로 결의, 사이클위원회 (위원장 민경중 대한사이클연맹회장)와의 분가(분가)를 선언하고 나섰다.
그러자 프로위원회 측은 19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재야사이클인 주도의 프로연맹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재야 측은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혀 사이클계의 내분은 더욱 확대될 전망.
◇하키=지난달24일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정 회장을 비롯한 전 집행부가 불신임으로 물러난 후 새 회장 영입을 위해 각계인사들과 접촉중인 하키협회는 선뜻. 회장직 수락인사가 없어 ,난처한 입장.
현재 협회살림은 임시집행부가 근근이 꾸려가고 있으나 예산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회장출연금이 끊겨 업무가 거의 마비된 상대.
◇야구=신 집행부 구성을 놓고 김종락 (김종낙) 회장과 고익동 (고익동) 부회장 간의 힘 겨루기가 극에 달한 상황. 전무자리를 놓고 고 회장과 김 회장계열의 김동성 (김동성) 전종무 이사가 암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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