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 미술품 진가 알린다."|소더비·크리스티사 첫 독립경매 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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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세계 양대 경매회사로 손꼽히는 소더비, 크리스티가 사상 처음으로 한국 고 미술품만으로 독립경매를 실시한다.
오는 22일 열리는 뉴욕 소더비 경매에는 내정가 15만∼20만달러가 붙은 14세기말 고려시대 불화 등 귀중한 문화재급 도자기·회화 20여점이 출품된다.
이 경매에는 이밖에 단원 김홍도의 4폭짜리 풍속화(내정가 20만∼22만5천달러), 겸재 정선의 『삼부연 폭포』(1만 5천∼22만 5천달러)등과 18세기 조선조시대의 청룡백자(1만 5천∼2만달러) 등도 선보인다.
또 24일 열리는 크리스티 경매엔 8폭 『육행도』, 6폭 병풍 『평양성도』등 회화·도자기류 92점이 올려진다.
이 가운데 8폭 『능행도』는 지난해 3월 경매에서 95만달러에 팔린 작품과 수준이 비슷해 과연 얼마에 낙찰될지 주목되고 있다.
소더비 경매의 홍보차 내한한 줄리언 톰슨 부회장은『출품작들은 소더비가 유럽 및 미국 각지를 뒤져 찾아낸 작품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들어 한국 고미술품에 대한 국제 경매시장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하고 『소더비는 앞으로도 세계 각국에 설치되어 있는 지점망을 통해 한국 고미술품을 찾아내는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출품작 가문데 특히 주목되는 고려시대·불화는 유럽의 한 소장가가 소더비에 작품사진을 보내 감정을 의뢰, 소더비가 출품을 권유해 빛을 보게된 것이라고 경위를 설명했다.
톰슨 부회장은 『앞으로도 이 같은 한국 고미술품 독립경매를 매년 한 차례이상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히고『내년부터 경매전에 출품작 전시회를 한국에서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출품작 전시회는 l7∼21일 뉴욕 소더비 회사에서 열린다.
한편 소더비는 뉴욕본사에 한국 예술부를 새로 설치했다.
이 한국 예술부는 지난 10여년간 디트로이트 박물관에서 한국 고미술품을 연구해온 수전 미첼을 정점으로 4명의 전문위원들로 구성됐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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