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책읽기] 기요사키 - 트럼프의 '부동산 예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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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기요사키와 트럼프의 부자

로버트 기요사키·도널드 트럼프 지음,
김재영·김성미 옮김 리더스북, 392쪽, 1만5000원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고, 뮤추얼펀드에 장기투자하고, 위험을 분산해 투자하라."

오랫동안, 그리고 지금까지도 가장 널리 알려진 '부자가 되는 공식'이다. 기요사키와 트럼프는 그러나 이 공식을 내팽개치라고 조언한다.

분산투자는 평범하고 소극적인 투자다. 부자가 되려면 위험을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결론은 '몰빵투자', 대상은 부동산이다. 왜? 부동산은 주식이나 뮤추얼펀드와 달리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기요사키와 부동산 재벌 트럼프, 두 사람의 공통점은 부동산으로 부자가 됐다는 것이다. 이들의 부자 공식 제1조에 부동산 예찬론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기요사키는 부동산 투자의 장점으로 '통제권'을 거론한다. 부동산 투자는 수익, 지출, 자산가칙, 감가상각, 세금, 관리 등등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식이나 뮤추얼펀드 등은 일반 투자자에겐 아무런 통제권이 없다. 물론 부동산 투자는 생각보다 까다롭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통제력뿐 아니라 돈도 잃는다.

트럼프는 부동산 '레버리지(지렛대) 효과'의 신봉자다. 부동산은 이를 담보로 다시 돈을 빌려 그 돈으로 다른 곳에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의 부자목록을 보라"고 말한다. 대부분 부동산을 통해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다는 것이다.

이 책은 부자가 될 수 있는 자질과 방해가 되는 특성도 설명한다. 기요사키가 화두를 던지면 트럼프가 장단을 맞추고, 트럼프가 운을 떼면 기요사키가 화답하는 식이다. '백만장자와 억만장자가 말하는 부의 공식' 이란 부제가 붙은 것도 그 때문이다.

한 가지 질문. 이 책만 읽으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는가? 대답은 '노'다. 두 사람은 "누구나 부자가 될 수는 없다"고 말한다. 부자는 일정한 능력을 타고 나야 하기 때문이란다. 이 책은 그런 능력이 뭔지, 어떻게 하면 그런 능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얘기해줄 뿐, '믿고 안 믿고'나 실천은 독자의 몫이란 것이다.

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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