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두 걸음 남았다"|한국시리즈 2차 전 빙그레 잡고 또 안방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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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광주=권오중 기자】 『12, 13일 대전에서 벌어질 3, 4차 전에서 최소한 1승1패를 거둔 후 잠실에서 선동렬을 투입, 4승1패로 한국시리즈를 끝내겠다.』
10일 광주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2차 전에서 또다시 11-2로 대승을 거둔 해태 김응룡 감독은 5차 전에서 승부를 결정짓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감독은 『해태 타자들이1, 2차 전을 통해 타격이 점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신동수, 조계현 등이 건재, 송진우 하나로 버텨야하는 빙그레와 최소한 1승1패를 거두는 전략으로 맞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빙그레 김영덕 감독은 좌완 송진우를 3차 전에 투입, 필승을 거둔 후 1차 전에서 호투한 장정순을 4차 전에 내세워 홈에서 2연승을 노린다는 배수진을 쳤다.
해태는 10일 광주 홈구장에서 벌어진 91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 전에서 김응룡감독이 기대했던 2번 이건열이 3, 5회말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타선에 불을 붙이는데 힘입어 11-2로 대승했다.
이는 이날 2-1로 뒤지던 3회말 호투하던 빙그레 한용덕과 풀 카운트 접전 끝에 중월홈런으로 두들겨 빙그레의 초반 상승무드를 잡는 수훈을 세웠다.
이어 이는 5회말에도 2사후 한이 초구 몸 쪽 강속구를 통타, 좌측 풀대를 맞히는 통렬한 홈런을 폭발시켜 대량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해태는 이의 홈런에 자극, 신들린 듯 5안타를 집중시켜 5회말 대거 6득점하며 경기를 사실상 마무리지었다.
빙그레는 초반 해태선발 김정수를 4안타로 두들겨 2-0으로 앞섰으나 5회말 위기에서 이건열에게 홈런을 맞은 후 곧바로 송진우를 투입하는 시기를 놓쳐 대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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