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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인당 CO2 배출량, 日 앞질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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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 국민의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일본을 크게 앞질렀다.

일본은 2000년을 고비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고 있으나 한국은 외환위기 때 배출량이 일시 줄어든 이후 다시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는 우리의 산업구조상 철강.시멘트 등 에너지를 많이 쓰는 업종의 비중이 큰 탓으로 분석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세계 주요 에너지통계 2003'을 통해 한국 국민 한 사람이 에너지를 태울 때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01년 기준으로 연간 9.21t이라고 밝혔다.

이는 독일.러시아와 비슷한 수준이며 일본.영국.프랑스.이탈리아보다는 많은 양이다.

이산화탄소는 공장.자동차 등에서 석유.석탄 등의 연료를 태울 때 발생하며 지구온난화와 기상이변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온실가스다.

한국은 국가별 배출량에 있어서도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에 이어 세계 아홉째로 많았다.

이에 따라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한국도 동참하라는 압력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아직 정식 발효가 되지는 않고 있으나 선진국들은 이미 1997년 채택한 교토(京都)의정서를 통해 2008~2012년 사이에 90년 발생량보다 평균 5.2%를 더 줄이기로 합의했다. 한국은 그동안 산업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경제개발을 늦게 시작했고▶다른 개도국처럼 1인당 온실가스 발생량이 낮다는 점을 들어 감축 의무를 피해 왔다.

한편 온실가스 감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기후변화협약 제9차 당사국회의(COP9)가 1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막돼 12일까지 진행된다.

강찬수.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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