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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생수·과자값 줄줄이 인상 올해 물가 심상찮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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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라면.스낵.발효유.오렌지주스 등 식음료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여기에 철강 제품 값도 가파른 오름세다. 업계는 "원자재 값이 올라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지만, 소비자들은 물가 불안이 번질까 걱정한다.

농심은 다음달부터 신라면과 새우깡 등 주요 라면 및 스낵 값을 50~100원씩, 평균 7.4% 인상한다. 이에 따라 라면 시장의 20%를 점한 신라면의 희망 소매가격은 600원에서 650원으로, 짜파게티는 700원에서 750원으로, 큰사발면은 850원에서 900원으로 50원씩 오른다. 꾸준한 인기를 끄는 스낵 제품인 새우깡은 600원에서 700원으로, 양파링은 700원에서 800원으로 오른다. 농심 측은 "밀가루.전분.팜유 등 국제 원부자재와 농산물 값이 급등했고, 재활용 용기 사용 등 환경 친화 비용이 늘어 제품가격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도 다음달부터 발효유 '윌'의 소비자 가격을 출시 7년 만에 1000원에서 1100원으로 10% 올린다. 회사 관계자는 "원유 가격이 ㎏당 2000년 608.32원에서 2월 735.96원으로 21% 오른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연간 3000억원 이상 팔리는 대표적 발효유 제품인 윌의 가격 인상으로 남양유업.매일유업.빙그레 등 경쟁사들의 유사 제품 값도 오를 조짐이다.

롯데칠성 역시 다음달부터 냉장주스인 델몬트 콜드(950㎖)를 2350원에서 2600원으로 10.6% 올릴 계획이다. 웅진식품은 이미 '자연은 365일 오렌지 주스(1.5ℓ)'를 종전보다 22% 비싼 3050원에 팔고 있다. 해태음료도 '썬키스트 오렌지 주스(1.5ℓ)' 값을 14% 올렸다. 매일유업은 까페라테 가격을 97년 출시 후 처음으로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올릴 것을 검토한다.

철강 제품 값도 도미노식 오름세다. 포스코는 다음달 5일 출고 분부터 스테인리스 열연과 냉연 판매가격을 t당 24만원 인상해 각각 395만원과 422만원으로 올린다고 수요업체에 통보했다. 원재료인 니켈 값이 급등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t당 200만원 대였던 지난해 3월에 비해 1년 만에 가격이 두 배 수준까지 오른 셈이다. 비앤지스틸도 내달 1일부터 스테인리스 냉연을 t당 28만5000원~30만원 올린 500만원 대에 내놓는다. 현대제철은 다음달 2일부터 철근 값을 t당 47만1000원에서 50만1000원으로 3만원 인상한다.

이현상.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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