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구호, 입양아 돕기 앞장서 온 안젤리나 졸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7면

할리우드 톱스타 안젤리나 졸리(32.사진)가 미국의 가장 유력한 싱크탱크의 하나인 외교관계협의회(The Council on Foreign Relations)에 합류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외교관계협의회는 졸리를 차세대 외교정책 결정자들을 육성하기 위한 특별회원으로 받아들이기로 23일 결정했다.

졸리는 앞으로 5년 동안 이 협의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과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오슈카 피셔 전 독일 외무장관 등 40명의 회원은 물론이고 세계 지도자들과 만나게 된다. 협의회 회원은 특별한 학위는 필요없지만 기존 회원 한 사람의 지명과 회원 3명 이상의 추천이 필요하다. 그러나 누가 그녀를 지명 또는 추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졸리의 최종학력은 미국 LA 서쪽 베버리 힐즈에 있는 고등학교 졸업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녀는 2001년부터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친선대사로서 20개국을 방문했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2차례나 참석, 난민 구호에서 민간 부문의 역할을 강조해 왔다.

졸리는 해외 각국에서 자녀를 입양하는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현재 캄보디아와 에티오피아에서 각각 입양한 아들 매덕스(5)와 딸 자하라(2)를 키우고 있으며, 지난해 동거남인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44)와의 사이에 친딸 샤일로를 낳았다. 그녀는 또 베트남에서 남자 아이를 입양하는 것을 피트와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FT는 "졸리의 워싱턴 등장은 할리우드 여배우가 할수있는 스크린 밖 외교 분야 활동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할리우드에 있는 많은 동료 연예인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UPI통신은 BBC를 인용, '섹스 심볼 Top 100'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 안젤리나 졸리가 1위로 뽑혔다고 24일 전했다.

가수 겸 배우인 엘비스 프레슬리와 마릴린 몬로, 비욘세 놀즈가 2.3.4위를 차지했으며 브래드 피트는 5위를 차지했다.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을 맡은 영화 '툼레이더'의 게임 주인공 라라 크로포트가 6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일현 기자

◆외교관계협의회(The Council on Foreign Relations)=1921년 미국에서 설립된 외교정책 분야의 싱크 탱크로 뉴욕과 워싱턴에 사무실이 있다. 권위있는 격 월간지 포린 어페어즈(Foreign Affairs)를 발간하며 딕 체니 미 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회원으로 활동했다. 초당파적이면서 연방 정부로 부터 독립적이지만 실질적으로 미국의 외교 정책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