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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신경증 겹치면 "무감각증"-중앙일보주최 당뇨병 예방·치료법 강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당뇨법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중앙일보가 주최한 제8회 무료강좌가 지난달 30일 9백여명의 당뇨병환자와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호암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강좌는 당뇨의 대표적 합병증인 신경증과 당뇨병 상식의 허와 실, 식사요법 등을 주제로 관련 전문의·영양사 등이 강사로 나와 문답 등을 통해 환자와 가족의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당뇨병성 신경증의 관리(임경호·인제대의대 내과)=당뇨에 걸리면 혈관 및 대사장애로 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감각을 제대로 못 느끼는 일이 종종 있다. 당뇨병과 관련해 말하는 신경증은 노이로제나 우울·불안 같은 것이 아니라 순전히 신체적인 이상이다.
당뇨로 인해 생기는 신경증은 크게 다섯 가지로 ▲말초성 다발신경증 ▲자율신경증 ▲단발성 신경증 ▲척수신경증 ▲근육위측신경증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중 말초성과 자율신경증이 가장 흔하다. 말초성 다발신경증의 주 증상은 손·발·다리 등 상·하지가 「저리다·욱신욱신하다·얼얼하다·감각이 없다」등으로 나타난다.
말초성 다발신경증에 걸리면 특히 뒤꿈치·발등이 썩어문드러져 절단해야 할만큼 심하게 아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는 신경이 무뎌져 작은 못 같은 것에 찔리거나, 신발 속에 모래알이 있어도 아프다고 느끼지 못한 채로 오랜 기간을 보내 살이 썩어 들어간 뒤에야 이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자율신경합벙증은 우리 몸에서 길항작용을 담당하는 교감·부교감신경에 이상이 오는 병으로 위의 운동장애 등으로 식욕부진·설사 등이 나타나기도 하고 생식·비뇨기계에서는 소변조절을 제대로 할 수 없어 요실금이 생기거나, 소변이 썩어 방광이나 신장에 침투, 무서운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자율신경증이 오면 성기능을 잃거나 호흡장애로 저산소증·무호흡증이 일어날 수 있다.
당뇨병 상식의 허와 실(유형준·국립의료원내과)=당뇨병환자나 가족들이 갖고있는 상식중 상당수는 완전 엉터리거나 오히려 병의 관리에 해를 끼치는 것이 많다.
그중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혈당치로 당뇨병의 경중을 알 수 있다▲당뇨는 식사요법 하나면 OK다▲인슐린은 아편과 같은 것으로 한번 맞기 시작하면 끊을 수 없다▲자가혈당기로 당뇨의 정도를 진단할 수 있다▲물을 많이 먹고 소변을 많이 보고 밥을 많이 먹는 3다 증상이 있어야 당뇨병환자다 등이다.
혈당치가 높은 사람 중에도 병의 정도가 가벼울 수 있으며 혈당치가 낮아도 심각한 관리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있다. 또 식사요법이 좋은 당뇨관리법임에는 틀림없지만, 식사요법이 부적절한 환자도 있다. 예컨대 자율신경증으로 위 운동에 장애가 있는 사람은 오히려 식사요법이 해가 된다.
인슐린은 아편과 같은 중독성이 전혀 없다. 자가혈당기는 환자들에게 상당부분 필수적인 것이 사실이지만 측정오차도 드물지 않게 발생하기 때문에 2월에 한번쯤은 병원에 들러 검사 받아야한다.
소위「3다」증상이 없는 무 증상의 당뇨환자가 전체환자의 약15%를 차지한다. 3다 증상이 없더라도 가족 중 당뇨가 있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유산·사산을 되풀이하는 사람, 거대아를 낳은 임산부는 필히 당뇨검사를 받아야한다.
당뇨병의 식사요법(엄영람·신촌세브란스병원 영양계장)=외식이나 백일잔치, 배가 고프다 등의 이유로 식사요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환자가 많다.
이는 전적으로 잘못된 생각으로 같은 열량의 식품을 교환해 먹을 수 있는 「식품교환표」를 숙지하면 된다.
이때 주요한 것은 곡류·어육류·채소·지방·과일·우유 등 6대군의 음식을 골고루 하루 3회 이상 나눠 먹는 것이다. <김창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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