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소 핵경계태세 해제/전폭기·미사일부대 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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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필요할땐 24시간내 복귀/체니 국방 밝혀
【워싱턴 AP·AFP·UPI=연합】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핵무기 감축계획 발표에 따라 미국의 전략핵폭격기와 미사일들이 28일부터 소련측의 공격위협에 대비하는 24년간의 경계태세에서 해제됐다.
딕 체니 미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나는 오늘아침 우리 전략핵 폭격기와 미니트맨Ⅱ 장거리 미사일부대의 경계태세를 해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이로써 대통령의 결정에 관한 첫부분이 이행됐다』고 밝혔다.
체니 장관은 이 명령이 12개기지의 전략폭격기 40대에 해당되는 것으로서 이들 핵무기는 저장소에 보관되고 비행기는 정비담당에게 넘겨진다고 말하고 그러나 필요할 경우 이 폭격기들은 24시간 이내에 다시 경계태세에 복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지하발사대에 있는 미니트맨Ⅱ 미사일 4백50기에 대해서도 경계태세가 해제된다고 말했다.
이 무기들은 아직 비준은 되지 않았지만 최근 체결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에 따라 해체될 예정이다.
그는 부시 대통령의 이번 조치로 소련이 국방위주의 경제체제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지난 8월의 쿠데타 좌절로 소련에 새로운 정부형태가 들어서 초강국간의 관계가 보다 안정되고 안전한 상황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체니 장관과 콜린 파월 미 합참의장은 미국이 비핵분야의 방위력 배치는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니 장관은 이어 29일 미 ABC­TV와의 회견에서 소련이 미국의 핵감축선언과 관련,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온데 대해 만족하고 있다면서 『만약 소련이 부시 대통령의 제안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미국의 일방적인 핵무기 감축계획이 번복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한편 강대국들이 핵무기를 감축하더라도 작은 국가들의 핵무기확산은 계속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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