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리축제 시민들 큰 불편/세시간 넘게 퇴근길 막혀 혼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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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울시 “전통문화계승·유엔가입 자축행사”
서울시가 서울올림픽 3주년 우리나라의 유엔가입을 경축하는 거리축제를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교통체증이 심한 토요일 오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개최,많은 시민들로부터 따가운 비판을 받았다.
서울시는 28일 오후 2시부터 4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시청앞에서 동대문운동장까지 4㎞구간에 걸쳐 3시간동안 서울올림픽 3주년과 유엔가입 경축을 위한 「91 시민문화축제」를 열었다.
시청앞에서의 개막제가 끝나고 1.4㎞에 이르는 행사행렬이 경희궁터를 거쳐 종로 2가∼동대문운동장에 이르는 동안 경찰은 광화문·종로·동대문일대등 도심의 차량통행을 통제했다.
이로 인해 도심일대는 주변 이면도로마다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어 큰 불편을 겪은 퇴근길 시민들은 『행사도 좋지만 때와 장소를 가렸어야 했다』고 서울시측을 비난했다.
총 3억5천만원을 들여 치러진 이날 행사비용은 주관단체인 「축제문화진흥회」에서 광고비로 1억원을 조달했으며 나머지 2억5천만원은 서울시에서 부담했다.
이날 행사는 시청앞광장에서의 제천의식으로 시작,환웅·웅녀를 태운 수레를 선두로 삼국·고려·조선시대까지의 시대별 주요 역사인물과 당시 복장·풍습을 재현한 역사문화행렬,서울 및 전국의 대표적 민속단체들이 총 출연한 전통문화 행렬 등이 참가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우리의 고유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서울올림픽 기념과 유엔가입을 계기로 세계평화와 민족화합을 도모하는 뜻에서 행사를 개최했으나 시민들이 교통불편을 겪었다면 유감된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축제를 계기로 이를 매년 1회씩 개최,미국의 장미축제,브라질의 리오카니벌에 비견될 만한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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