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유니, 차비 몇 만원 없을 정도로 궁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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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수 유니. 그녀가 죽기전, 마지막 통화를 나눴던 최측근 K씨가 언론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여성조선 3월호는 유니가 자살 전 마지막 통화를 나눈 K씨와 인터뷰를 독점 보도했다.

통화한 시각은 자살 당일 새벽 5시경. 유니의 휴대폰에 찍힌 마지막 번호의 당사자는 연예계에서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는 K모씨다. 그는 지난해 초부터 유니와 인연을 맺은 이후 거의 매일 만날 정도로 친하게 지내던 사이라고 한다.

그는 "유니는 정말 활달한 친구다. 여자답지 않게 시원시원하다. 내게 할 말 안할 말 다하지만 우울증 치료를 받을 성격도 아니었고 그런 치료를 받았다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자살의 원인에 대해서는 "나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실 유니의 어려움은 내가 봐도 심각했다. 유니와 같은 어려움을 처한 연예인들이 주변에 많다. 인기에 대한 강박감, 스타라는데 실제 돈은 하나도 없는 현실, 많은 돈을 버는 줄로 착각하고 그에게만 의존하는 주변사람들…. 이런 모든 게 엄청난 스트레스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런 어려움에 자살 충동까지 느끼는 연예인들이 많은 게 현실"이라는 그는 "그렇지만 유니는 워낙 활달해 전혀 생각을 못했다"고 밝혔다.

그와 유니의 마지막 통화에서는 돈 문제도 거론됐다. K씨에 따르면, 유니는 정말 돈이 없었고, 늘 돈이 필요하다는 소리를 항상 했다고 한다.

그는 "그 날도 그런 소릴 했지만 항상 하는 소리니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신경을 썼더라면 하는 후회가 든다"고 전했다.

또 "연예인 중 잘 나가는 몇몇 빼놓고 돈이 많은 사람은 거의 없다"며 연예계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지적했다. 실제 연예인 중에는 소녀 가장도 많다고. 반짝 인기로 돈을 벌어도 여기저기 뜯기는 데가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유니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그녀는 2년 동안의 공백 기간에 수입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K씨는 "사실 음반 활동 때도 돈을 번건 아니다. 심지어는 차비 몇 만원이 없어 내가 준 적도 여러 번이다"고 말했다.

그는 "유니가 남자친구와는 1년 정도 사귀다 헤어진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헤어진 유니의 전 남자 친구는 홍대 근처에서 춤을 가르치는 사람이었으며, 방송프로그램을 촬영하다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 남자는 유니와 결혼할 마음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한때 유니가 몰고 다닌 외제 스포츠카도 사실은 그 사람이 리스해준 차였다"며 "하지만 유니는 지금은 연예 활동이 우선이란 생각에 결혼할 마음이 없었다. 결국 지난해 10월경에 헤어졌다. 남자친구와 헤어진 것도 힘든 이유 중의 하나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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