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뱅크·미 국무부 서울 출장비 세계 최고 수준 책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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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의 비즈니스 활동 비용이 비싼 것은 월드뱅크(본부는 미 워싱턴)나 미 국무부의 출장 수당 책정 내역에서도 확인된다.

본지가 입수한 월드뱅크의 1월 하루 출장 수당 자료(Travel Per Diem Rates.항공료.숙박비 제외)에 따르면 서울이 115달러로 상하이(82달러).싱가포르(85달러).파리(90달러).홍콩(113달러)보다 높게 매겨졌다. 도쿄는 127달러로 서울보다 높다. 하지만 서울엔 외국인이 머무를 마땅한 호텔이 5성급밖에 없어 비싼 투숙료를 부담해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전체 출장 수당은 도쿄보다 낮지 않을 것이다.

미 국무부의 2월 하루 출장 수당 자료(Maximum Travel Per Diem Allowances)엔 서울이 341달러로 나와 있다. 상하이(320달러)보다는 높고, 도쿄(350달러)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국무부 출장 수당은 미 전체 공무원의 해외 출장비를 산정하는 데 활용된다.

전반적인 물가를 봐도 서울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미국 컨설팅업체 머서 휴먼리소스 컨설팅(MHRC)이 거주비.교통비.음식비 등 200여 항목의 물가를 종합해 매기는 세계 주요 도시 생활비 순위에서 서울은 2004년만 해도 7위였다. 서울보다 비싼 도시가 도쿄.런던.모스크바.오사카.홍콩.제네바 등 6개가 있었다.

하지만 서울은 2005년 도쿄.오사카.런던.모스크바에 이어 5위로 올라서더니 지난해엔 모스크바에 이어 2위로 뛰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달러를 기준으로 산정하다 보니 환율 하락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지만 집값 상승과 전반적인 물가 상승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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