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1500 넘을 것" 기대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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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22일 코스피 지수가 1465.91을 기록하며 지난해 5월 11일(1464.70)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장중 최고치는 1471.04였다. 증권선물거래소 직원이 밝은 표정으로 주가 그래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태성 기자]


코스피 지수가 9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운 22일 증권사 객장이 몰려 있는 서울 여의도는 의외로 차분했다. 이전처럼 사상 최고치 돌파로 객장이 들썩거리는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이날 주식 예탁금 역시 코스피 지수가 1000을 돌파했던 2005년 상반기와 엇비슷한 9조원대에 그쳤다. 그래도 모처럼 찾아온 상승 랠리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 만큼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대한투자증권 고우현 압구정지점장은 "펀드 환매를 묻는 고객도 적지 않지만 '이번 상승세가 1500까지는 무난하지 않겠느냐'는 게 대체적인 객장 분위기"라고 전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도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낙관적인 관측에 좀더 무게를 싣고 있다.

◆ 외국인이 상승장 주도=주가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주역은 외국인들이다. 하지만 정작 이들은 22일 50억원 가량 주식을 내다 팔았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최근까지 따지면 9400억원 이상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만 무려 10조7000억원 이상 주식을 팔아치우며 서울 증시에서 손을 터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행보와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한국 증시를 짓눌러왔던 북한 불확실성이 6자 회담 타결로 걷힌데다 가치에 비해 여전히 싼 한국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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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도 대체로 낙관적=2월 증시가 생각보다 뜨겁게 달궈지면서 그간 보수적으로 시장을 내다본 전문가들도 '신중한 낙관론'으로 돌아서고 있다. 올해 전체로 코스피 지수가 1500~1700 초반선까지 이를 것이란 관측이 주류를 이룬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 센터장은 "최근 상승에 따른 부담이 없지 않아 일시적으로 장이 꺾일 수는 있겠지만 꾸준한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점쳤다. 상승 속도 역시 지난 해 보다는 빨라져 연초 대비 15% 상승이 전망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대투증권 김영익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경기와 기업 실적이 부진해 주가 상승세는 한계가 있겠지만 글로벌 증시가 좋은 데다 6자 회담에 따른 국내 투자 여건이 좋아지면서 외국인이 몰리고 있어 상승 장세가 당분간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종현 센터장은 훨씬 낙관적이다. 그는 "이런 강세장이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171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표재용.고란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t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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