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e동네] 왕년의 컴퓨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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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세트 데크 내장(사진(上))', '선명한 그린 모니터(사진(下))', '6.4kg의 콤팩트한 랩탑 몸체'. 1980년대 잡지 광고에 등장한 문구들입니다. 어떤 제품을 홍보하는 광고일까요? 바로 '컴퓨터'랍니다. 2기가바이트(GB) USB 메모리를 휴대전화 고리로 달고 다니고 24인치 와이드 LCD 모니터가 넘쳐나며 1kg대 노트북이 흔한 지금, 인터넷에 오른 과거의 컴퓨터 광고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MP3 음원이 더욱 익숙한 요즘 네티즌에게 카세트 테이프가 컴퓨터용 저장 매체로 활용됐다는 사실은 충격에 가깝습니다. 흑백 TV 같은 모니터와 두툼하고 단순한 키보드는 박물관에서도 본 적이 없습니다.

당시에는 윈도 운영체제와 인터넷은 물론이고 현대 컴퓨터의 필수품인 마우스마저 없었다는 설명에 "그럼 도대체 컴퓨터는 어디에 어떻게 사용했느냐"는 질문이 줄을 잇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봐 온 컴퓨터 1세대들은 "니들이 8비트(bit)를 아느냐"고 소리칩니다. 80년대의 사람들이 2007년의 기술을 상상할 수 없었던 것처럼 대다수의 어린 네티즌이 80년대의 컴퓨터를 이해하는 일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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