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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한국인 2명 피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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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라크에서 한국인이 테러를 당해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외교통상부 이광재(李光宰) 아중동국장은 30일 "이라크에서 전기공사를 하던 한국인 4명이 지프를 타고 티크리트로 가다 총격 테러를 당했다"고 발표했다.

희생자들은 미국 통신회사인 델타의 하청을 받아 티크리트와 바그다드 일대에서 송전탑 건설사업을 벌이고 있는 오무전기(서울 구로동.대표이사 서해찬) 소속 직원들이다.

1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이번 사건 사망자는 김만수(46)씨와 곽경해(61)씨 2명인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또 부상자는 이상원(42)씨와 임재석(32)씨로 확인됐으며 이상원씨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이들은 바그다드의 호텔에 묵고 있었으며, 티크리트로 가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건 현장은 지난달 29일 일본인 외교관이 피격돼 사망한 곳과 똑같은 북부 티크리트의 간선도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있던 로이터 통신 기자는 출동한 미군 병사들이 한국인 희생자들에 대한 응급조치를 했다고 전했다. 현재 이라크에는 대사관과 KOTRA 등에 한국인 3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라크 미군들이 지난달 29일 티크리트에서 저항세력들에 피살된 일본인 외교관들의 시신을 트럭으로 옮기고 있다[티크리트 AP=연합]

앞서 29일 이라크에선 일본 외교관 2명과 스페인 정보부 요원 7명, 콜롬비아인 민간사업자 한명이 저항세력의 습격으로 숨지는 등 미국을 제외한 기타 파병국에 대한 표적공격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은 30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오쿠 가쓰히코(奧克彦.45) 연합군 과도행정처(CPA) 일본 대표와 이노우에 마사모리(井上正盛.30) 바그다드 주재 일본대사관 서기관이 전날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11시)쯤 티크리트 남부에서 저항세력의 습격으로 숨졌다"고 말했다.

이라크 안정화 작업에 참여 중인 스페인 정보부 요원 8명도 지난달 29일 바그다드 남쪽 28㎞에 있는 마흐무디야에서 두대의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반군의 공격을 받아 7명이 사망하고 한명이 다쳤다고 미군 당국이 발표했다.

강찬호 기자, 도쿄.카이로=오대영.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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