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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하네다 셔틀 1호 "국내선 처럼 가깝고 편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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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과 도쿄(東京)를 잇는 가장 빠른 하늘길인 김포~하네다(羽田) 노선이 30일 개통됐다. 지난 6월 한.일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이 노선에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일본항공(JAL).전일본공수(ANA) 등 4개 항공사 항공기가 하루 한편씩 왕복 네차례 운항된다. 이날 오전 김포공항 국제선 제2청사에선 9시50분발 KE6707편으로 도쿄로 떠나는 승객 1백40명이 7곳의 출국심사대를 통해 대기시간 없이 탑승 게이트로 향했다.

대한항공 임윤상 대리는 "인천공항의 경우 세계 각지의 항공편들이 몰려 출입국 심사대가 복잡하지만 김포는 탑승률이 1백%가 돼도 그리 복잡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셔틀1호'로 불린 KE6707은 오전 11시40분 하네다공항에 도착했다.

하네다에선 모노레일.리무진버스.전철을 타면 20~30분 만에 도심으로 나갈 수 있다. 다만 모노레일과 전철을 이용하려면 10분가량 공항 구내버스를 타고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해야 한다.

김포공항과 하네다공항은 각각 서울과 도쿄 도심으로부터 12km, 16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인천공항(52km), 나리타공항(60km)에 비해 쉽게 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인천~나리타에 비해 이동시간이 약 2시간 절약된다. 한국 공항공사는 연간 37만7천여명이 이 노선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셔틀편을 통해 서울과 도쿄를 '1일 생활권'으로 묶는 데는 아직 한계가 있다. 지금의 운항표로는 김포에서 오전 첫 비행기를 타고 하네다로 가 도쿄 도심에서 일을 마친 뒤 당일 돌아올 수가 없다.

KE6707편으로 오전 중 하네다에 도착하더라도 서울로 돌아오는 마지막 편(아시아나항공)이 오후 2시에 출발하므로 도심으로 나갈 시간여유가 없는 것이다.

"요코하마 출장차 왔는데 하네다 노선이 생겨서 세 시간을 벌었다"는 아라텔 시스템즈 김병식(50)대표는 "새벽에 서울을 떠나 볼일을 보고 밤에 돌아올 수 있으면 편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항공사는 수요가 불확실하다며 증편에 소극적이다.

김포.하네다=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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