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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옛 건물 보존 아쉬웠어요"|영화『사의 찬미』완성 김호선 감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미친 사랑의 노래』로 지난해 아-태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따낸 김호선 감독이 윤심덕의 사랑과 절망을 그린『사의 찬미』를 완성했다.
『탐미적인 영상이란 게 제 연출색깔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엔 그걸 좀 죽였지요. 윤심덕이란 서구적이지만 지나치게 도도한 여자의 내연하는 갈등의 리얼리티가 상할까 봐 그랬어요.』
윤심덕 역은 윤과 어딘가 비슷한 구석이 많다고 본인도 인정하는 장미희가 맡았는데 장 양은 영화사가 마련해 준 꽤 많은 의상에도 성이 안차 출연료의 상당부분을 옷 맞추는데 썼다고 전한다.
『사의 찬미』는 지난6월 일본 북해 도에서 크랭크인해 절반 가량을 일본에서 찍었다.
『감독 욕심으로 볼 때도 우리도 옛것을 잘 간직했으면 좋겠어요. 일본은 옛 거리나 옛집을 그런대로 보존해 세트가 따로 필요 없어 부럽더군요.』
그런 점에서 70년대 이후 처음으로 경회루에서의 촬영허가가 나 고맙다고 했다.
경회루장면은 윤이 일제 때 세도가들 연회에서 공연하는 모습인데 이번 촬영허가를 계기로 장소물색 때문에 헤매는 감독들에게 관공서 등 이 잘 제공됐으면 하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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