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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수사발표 앞두고 잇단 '비보'

중앙일보

입력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비리 수사발표를 목전에 두고 피조사자의 가족들이 잇따라 사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있다.

여기에는 감사원이 지난해 10월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한 정동채 열린우리당 의원(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유진룡 전 차관의 친인척 등도 포함됐다.

고인이 된 이들이 직접 조사를 받진 않았지만 가족이 지난해 말부터 연일 계좌추적을 받는 등 수사 선상에 지속적으로 오르고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되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전언이다.

20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유 전 차관이 부친상을 당했다. 유 전 차관은 경품용 상품권 인증.지정제 도입 당시 기획관리실장으로 일하며 이 제도에 직접 관여해 온 '핵심 인물'로 꼽혔다.

수사 초기 부터 유 전 차관의 소환 여부는 언론의 주된 관심 사항이었으며 유 전 차관은 결국 지난 해 12월 말 소환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검찰은 '상품권 인증.지정제 도입은 나름대로 당시 상황을 개선하려던 결과였다'며 유 전 차관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한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당시 유 전 차관 부친상 상가에 문화부 직원들이 대거 조문을 와 이튿날 문화부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말에는 상품권 인증.지정제 도입당시 문화부 최고위 책임자였던 정동채 의원이 빙모상을 당하기도 했다.

정 의원이 빙모상을 당했을 당시 검찰은 정 의원 주변 인사의 계좌 추적을 진행하고 있었으며, 언론은 정 의원 소환 여부를 놓고 집중 보도할 당시였다.

정 의원의 장모는 정 의원이 언론 지상에 '부정적 이미지'로 오르내리고 검찰이 정 의원 주변 인물에 대해 수사력을 모으자 스트레스를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결국 빙모상을 당한지 보름 가량 뒤인 지난달 18일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됐지만 유 전 차관과 비슷한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밖에 안다미로 김용환 대표로부터 투자금을 현금으로 되돌려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불구속 기소된 김용삼 문화부 전 게임음반산업과장도 지난 10일 모친상을 당했다.

김 전 과장은 검찰의 사법처리에 이어 모친상까지 당하게 되자 정신적 충격을 입고 뇌출혈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반년 동안 100여명에 이르는 초대형 수사팀이 수사를 하다보니 사행성 게임비리 수사에 여론의 관심이 굉장히 높아진 듯 하다"며 "그만큼 피조사자들의 친인척도 굉장히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는 듯 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주 안으로 일부 정치권 인사 등 150여명을 기소(구속 45명)하는 내용의 사행성 게임비리 수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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