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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랜드마크' 140층 빌딩 구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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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 용산에 이르면 2011년께 최고 140층 높이의 초고층 빌딩이 들어선다. 이 빌딩은 서울시가 금융.컨벤션 등의 국제 업무와 주거.문화 기능을 결합해 개발하려는 용산 국제업무지구에 자리 잡아 서울의 랜드마크(Land mark) 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시 이인근 도시계획국장은 16일 "철도공사가 제안한 용산역 인근 철도정비창 부지 13만4000평(44만2000㎡)에 600m 높이의 랜드마크 건물을 포함한 국제업무지구 조성계획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 대상지 중심부인 용산역사 인근에 600m 높이의 빌딩을 짓고 나머지 구역에는 높이 100~150m짜리 건물과 주상복합 아파트 등을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140층짜리 초고층 빌딩 짓겠다"=이 부지의 개발 계획은 2001년 처음 만들어졌다. 당시는 이 땅의 평균 용적률을 580%로 하고, 랜드마크가 되는 최고층 건물의 높이를 350m로 제한했다.

하지만 철도공사는 15일 이 땅의 평균용적률을 610%로, 랜드마크 건물의 높이를 '600m 이하'까지로 높여 달라는 변경안을 냈다. 또 컨벤션센터 등 공공시설 비율(50%)은 유지하고, 단지 배치 재량권을 사업자에게 주겠다고 제안했다. 서울시 지침상 주택을 지을 수 없는 일반 상업지역에도 집을 지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주택비율도 높여 달라는 내용도 들어가 있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2001년 개발안이 나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환경이 변한 데다 서울을 상징할 수 있는 랜드마크 건물도 필요해 개발 계획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철도공사는 철도정비창을 2009년까지 이전하고 공사에 들어가 이르면 2011년께 랜드마크 건물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긍정적 검토=지난해 12월 철도공사가 국제업무지구를 조성할 민간 사업자 공모지침을 발표했을 때 서울시는 철도공사의 이런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서울시가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대한 용적률.층높이를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달 초 중구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도쿄.상하이 등 서울의 라이벌 도시들은 경쟁적으로 랜드마크 빌딩을 올리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한 큰 틀의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8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철도공사의 제안을 심의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최고층 건물은 261m(69층) 높이의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다. 서울 잠실의 제2 롯데월드는 555m(112층), 상암동의 국제비즈니스센터는 580m(130층), 인천 송도의 인천타워는 610m(151층) 높이로 추진 중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대만 타이베이 101빌딩으로 508m(101층)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건축 중인 버즈두바이는 내년께 830m(160층) 규모로 완공될 예정이다.

신준봉 기자

◆랜드마크=형태, 규모, 역사성, 공간적 배치, 색채 등에서 두드러져 주변 경관과 대비되는 도시의 상징 건축물.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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