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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IOC위원 "꼭 돼야 한다" 이가야 평가위원장 "깊은 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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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 희망지인 강원도 평창에 대한 현지 실사 이틀째인 15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사평가단은 무척 바빴다.

중봉 활강 경기장을 시작으로 보광 휘닉스파크, 용평리조트 등 8개의 경기장과 현재 공사 중인 선수촌, 국제방송센터(IBC), 메인프레스센터(MPC) 부지 등을 돌아다녔다.

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 회장은 보광 휘닉스파크를 찾은 평가단을 호텔 밖까지 나와 영접했다. 휘닉스파크 직원 400여 명도 입구와 호텔 로비에서 함성과 박수로 이들을 맞았고, 홍석규 보광 휘닉스파크 회장은 "이곳을 방문해 줘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휘닉스파크의 프레젠테이션을 참관한 이 위원은 호텔 식당에서 평가단과 오찬을 함께했다. 이 위원은 로비에서 기자들을 만나 "오찬 때 평가위원들의 반응을 보니 생각보다 훨씬 좋은 것 같다"며 "몇 달 전만 해도 상황이 좋지 않았다. 이런 얘길하면 좀 그렇지만 다른 나라에 좋지 않은 일도 생겼고, 우리는 차근차근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전체적으로 보면 이제 시작이다. 시작은 잘돼 가고 있다"고 말한 뒤 2014 겨울올림픽 유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돼야 하겠죠. 꼭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가단은 용평리조트에서 평창유치위원회가 2004년부터 매년 해 오고 있는 '드림 프로그램'도 참관했다. 드림 프로그램은 아프리카 등 겨울스포츠가 없는 나라의 청소년을 초청해 스키.스노보드 등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호세루이 마루코 평가위원은 리스트 마리아 코치(31)와 세어 델피나(14) 등 아르헨티나에서 온 4명의 참가자를 만난 뒤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틀째 실사에서도 평가단은 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오전에 중봉 활강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이동 경로와 환경 문제 등만 간단히 물었고, 용평 레인보우 슬로프에서는 "이곳은 월드컵 스키대회를 네 번이나 열었던 곳이다. (이미 증명된 시설이므로) 별다른 질문이 없다"며 끝냈다.

현장 실사를 마친 평가단은 오후 8시 그린피아콘도 그랜드볼룸에서 한명숙 총리가 주재한 공식 만찬에 참석했다. 만찬에는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한승수 유치위원장, 김진선 강원도지사, 이건희.박용성 IOC 위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가야 지하루 조사평가위원장은 "평창의 올림픽 유치 계획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2014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하는) 7월 4일 과테말라에서 최고의 행운이 평창과 함께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매우 역동적이고 차질 없이 운영됐던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억하며, 이후 겨울올림픽에서 한국이 보여 준 성과는 놀라웠다"며 "스포츠가 살아 있는 한국에 와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평창=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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