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썽사나운 미군 범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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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교통 사망사고를 낸 뒤 뺑소니친 미군이 구속되고 노래방 주인을 폭행한 미군이 경찰에 붙잡혔다.

28일 0시15분쯤 경기도 오산시 원동 교차로에서 수원 미군부대 소속 제리 올켄(33)병장이 몰던 쏘나타 승용차가 비스토 승용차(운전자.이정승.30)를 들이받아 비스토에 타고 있던 기모(22.여.회사원)씨가 숨지고 운전자 李씨 등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올켄 병장은 환자 수송과 사고차량 견인작업이 벌어지는 어수선한 틈을 타 동승한 동료 미군 2명과 소속부대로 달아났으나 5시간 뒤 미군 헌병대가 부대에서 잠을 자던 올켄 병장을 체포해 군형법 134조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미 헌병대로부터 올켄 병장의 신병을 넘겨받아 혈액을 채취해 음주운전 여부를 확인 중이다.

이에 앞서 27일 오후 11시50분쯤 대구시 남구 봉덕동 B노래방에서 경북 왜관 미군 통신부대 소속 리처드 스튜어트(24)이병이 노래방 주인을 폭행해 경찰에 체포됐다.

스튜어트 이병은 동료 미군 10여명과 함께 노래방을 찾았다가 주인 金모(54)씨가 "한국 노래방이어서 통역이 안 되니 나가달라"고 하자 金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화분 두개를 깨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오산=정찬민 기자, 대구=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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